옷·날숨으로도 전달되는 '간접흡연'…폐암 위험 최대 1.4배↑

기사등록 2025/12/31 12:00:00

최종수정 2025/12/31 14:32:24

질병청, 2025년 담배폐해 기획보고서 발간

가정, 공공장소, 차량에서 니코틴 등 검출

간접흡연, 각종 암과 우울증 발생 위험 높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흡연부스 모습. 2022.11.3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흡연부스 모습. 2022.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본인이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간접흡연으로 인해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1.4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31일 '간접흡연'을 주제로 발간한 2025년 담배폐해 기획보고서엔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간접흡연은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 등을 마시는 2차 흡연에 흡연자의 날숨이나 옷 등의 담배유해물질에 노출되는 3차 흡연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국내외 연구 문헌을 종합해 정리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과 공공장소, 차량 등 다양한 실내 환경에서 니코틴, 초미세먼지, 담배특이니트로사민, 휘발성유기화합물, 중금속 등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변·혈액 등 생체지표 측정으로도 간접흡연의 장단기 노출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설문조사로 확인한 것보다 생체지표를 분석한 간접흡연 노출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생활 다양한 공간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간접흡연은 폐암, 두경부암, 자궁경부암 등 각종 암과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그리고 우울증 등 여러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접흡연에 의한 폐암 발생 위험은 최대 약 1.4배 높다는 해외 메타분석 결과가 있었다. 간접흡연 노출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관찰됐다.

임신부의 흡연은 사산 및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과 관련될 수 있어 임신 중 흡연 노출 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간접흡연 폐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자 실내 공공장소나 사업장 등에 흡연구역을 두지 못하게 하는 규제정책을 도입했다.

이는 실내 공기 질 개선, 간접흡연 노출 감소, 흡연율 감소뿐 아니라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 감소와 그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역시 단계적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나 실내금연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흡연구역이나 흡연실을 두지 않는 '완전한 실내금연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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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날숨으로도 전달되는 '간접흡연'…폐암 위험 최대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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