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엔 힘껏 달려볼까…충북 곳곳 말(馬)의 기운 가득

기사등록 2026/01/01 13:27:11

명마재·마미산·마역봉 등 다양…군사·물류 거점 흔적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국토의 중심 충북에는 옛부터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말(馬)과 관련한 지명이 적지 않다. 병오년 적토마의 기상이 잠재한 옛 역마 문화 중심지는 어디일까.

말의 형상, 역마 교통, 전설과 생활사 등을 통해 붉은 말의 패기를 간직한 지명은 도내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영남과 호남에서 서울로 향하는 교통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통일신라 중앙탑(탑평리 칠층석탑)이 소재한 충주에는 명마재가 있었다. 마을의 모양새가 말 자욱 같고 뛰어난 말이 울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마재로도 불렸는데 말이 넘나들던 교통로 성격을 반영한 것이다. 과거 충주군 지내면에 속했으나 지금은 음성군 삼성면이다.

충주시 산척면과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에 걸쳐 있는 마미(馬尾)산은 '말꼬리'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산 모양이 말꼬리를 닮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장수와 명마가 나오지 못하도록 산에 쇠말뚝을 박기도 했다.

조령이 있는 괴산군의 마역봉과 마노면은 역마(驛馬)와 관련한 지명이다. 말이 쉬어가던 봉우리라는 의미다. 마노면(馬老面)은 역마와 말 목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 교통 체계와도 관련성이 있다.

청주시 내수읍에는 마산(馬山)리가 있다. 말처럼 생긴 산(山)이 소재하면서 말미 또는 마산이라 불렸다. 이 밖에도 마장골, 마포실, 마근담, 마골, 마포 등의 마을 이름이 말 사육을 한 곳 등 말과 관련한 지명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은 시가화한 청주시 남이면 가마(駕馬)리도 말이 끌던 마차(馬車)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은군에는 말발굽처럼 생긴 지형에서 유래한 마작골이 있고, 옥천군의 마작골도 말 형상의 지형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보은 말티고개는 말이 지나가던 길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진천군의 마평, 마르택, 마흘 등 지명에도 마(馬)음이 남아있는데, 말 관련 이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양군에도 말목산(馬目山), 마항산(馬項山) 등으로 불리는 산이 있다.

제천시 수산면 계산리에는 말 발자국이 새겨진 말바위가 있다. 임진왜란 때 패전한 장수가 타고 다니던 말이 돌이 됐고, 이를 슬퍼하던 장수의 할머니가 자결해 마당바위가 됐다는 암석 유래담이 있다.

지형이나 자연물 등의 모습이 말과 비슷하다고 해 말바위(말바우)라고 이름 붙여진 곳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충북의 말 관련 지명은 과거 한양과 영호남을 잇는 교통의 관문이면서 군사·물류의 거점이었다는 역사적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말이 국가 운영과 지역 경제의 핵심 수단이었던 시기의 흔적이 지명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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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엔 힘껏 달려볼까…충북 곳곳 말(馬)의 기운 가득

기사등록 2026/01/01 13:27: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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