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메밀 항산화·항염 효과" 농기원, 과학적 입증

기사등록 2025/12/30 10:42:17

활성산소 제거, 지방 축적 억제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10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메밀꽃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만개한 메밀꽃을 감상하며 가을 날씨를 만끽하고 있다. 2025.10.10.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10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메밀꽃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만개한 메밀꽃을 감상하며 가을 날씨를 만끽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에서 생산하는 메밀이 노화와 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지방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지난 5월부터 제주산 메밀에 대한 연구사업을 진행한 결과 체중 증가 억제 효과와 항산화·항염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제주산 메밀 추출물을 활용한 세포 실험에서 지방 축적이 감소했으며, 고지방식이를 섭취한 실험쥐에 메밀 추출물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실험쥐에 비해 체중 증가가 10%에서 최대 25%가량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제주산 메밀은 체내 노화와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에서 효과를 보였다. 특히 2020년 육성된 신품종인 '황금미소' 품종이 국내에서 대부분 재배하는 '양절' 품종에 비해 약 2.5배 높은 항산화 활성을 나타냈다.

항염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세포 실험에서는 염증반응을 촉진하는 물질이 감소한 반면 염증 억제 물질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염증 반응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입증됐다.

메밀은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제주에서 오랫동안 재배돼 온 곡물로 혈액순환 개선과 비만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이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제주산 메밀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행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한 최수연 제주대 교수(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지역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주 메밀을 활용한 바이오·헬스 소재 산업으로의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순영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는 "제주 메밀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이다"며 "앞으로 간편식과 전통주 등 다양한 제품 개발로 연구 범위를 확대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와 메밀 산업 기반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은 2024년 기준 메밀 재배면적 3236ha로 전국의 87%, 생산량 2586t으로 전국의 83%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메밀 주산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제주 메밀 항산화·항염 효과" 농기원, 과학적 입증

기사등록 2025/12/30 10:42:1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