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21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낙동강부산네트워크는 낙동강 녹조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10.21. kwon9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21/NISI20241021_0001681733_web.jpg?rnd=20241021141537)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21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낙동강부산네트워크는 낙동강 녹조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부산은 바닷물을 식수나 공업용수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사업에 있어서 한 때 국내 선도 도시였다. 2009년 기장군에 착공해 약 2000억원을 들여 2015년 완공한 국내 최초의 역삼투압 방식, 하루 4만5000t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인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은 그 상징이다.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고, 오염 우려가 큰 낙동강에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고, 미래 물 부족에 대비해야 하는 부산으로서는 당연한 발걸음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5년, 해수담수화란 단어는 부산에서 금기어가 되고 말았다. 원자력발전소를 의식한 주민 반발로 무산된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처리에 오랫동안 몸살을 앓은 부산시가 해수담수화 사업을 애써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잠시 관심을 보인 적도 있었다. 부산상수도 사업본부는 2017년 강서 공업용수정수장 폐쇄와 수질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가덕도에 해수담수화 사업과 인근에 기수담수화 사업을 추진하는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고,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특별한 이유 없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기장해수담수화 사업실패의 그늘이 여기에도 어른거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4일 급성장하는 해수담수화 시장 선점 전략을 논하기 위해 서울 중구 비즈허브서울센터에서 간담회를 개최했을 때 부산 관련 기업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18일 충청남도 서산 대산임해산업지역에서 국내 최대인 일 1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시설 준공식이 열렸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도 부산은 조용했다. 지난 여름 가뭄으로 몸살을 앓은 강릉시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국가 과제로 삼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개항, 새로운 산업화 등으로 부산의 물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기후변화로 지난 여름 강릉이 겪었던 물 부족을 부산이라고 겪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낙동강은 오염도가 갈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근래 여름철이면 녹조로 인해 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되는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온 나라를 들썩였던 1991년의 페놀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
부산상공회의소는 경남 함양에다 댐을 건설해 물 부족과 낙동강 오염문제를 해결해보려 애쓰고 있으나 주민수용성과 정부 눈치를 보느라 용역 결과를 발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취수원 다변화를 위해 합천, 창녕 등지에서 강변여과수를 끌어오는 이른바 취수원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은 2023년 35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8.6%씩 성장해 2032년에는 7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측면에서도 주목해볼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고, 오염 우려가 큰 낙동강에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고, 미래 물 부족에 대비해야 하는 부산으로서는 당연한 발걸음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5년, 해수담수화란 단어는 부산에서 금기어가 되고 말았다. 원자력발전소를 의식한 주민 반발로 무산된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처리에 오랫동안 몸살을 앓은 부산시가 해수담수화 사업을 애써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잠시 관심을 보인 적도 있었다. 부산상수도 사업본부는 2017년 강서 공업용수정수장 폐쇄와 수질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가덕도에 해수담수화 사업과 인근에 기수담수화 사업을 추진하는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고,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특별한 이유 없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기장해수담수화 사업실패의 그늘이 여기에도 어른거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4일 급성장하는 해수담수화 시장 선점 전략을 논하기 위해 서울 중구 비즈허브서울센터에서 간담회를 개최했을 때 부산 관련 기업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18일 충청남도 서산 대산임해산업지역에서 국내 최대인 일 1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시설 준공식이 열렸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도 부산은 조용했다. 지난 여름 가뭄으로 몸살을 앓은 강릉시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국가 과제로 삼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개항, 새로운 산업화 등으로 부산의 물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기후변화로 지난 여름 강릉이 겪었던 물 부족을 부산이라고 겪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낙동강은 오염도가 갈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근래 여름철이면 녹조로 인해 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되는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온 나라를 들썩였던 1991년의 페놀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
부산상공회의소는 경남 함양에다 댐을 건설해 물 부족과 낙동강 오염문제를 해결해보려 애쓰고 있으나 주민수용성과 정부 눈치를 보느라 용역 결과를 발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취수원 다변화를 위해 합천, 창녕 등지에서 강변여과수를 끌어오는 이른바 취수원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은 2023년 35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8.6%씩 성장해 2032년에는 7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측면에서도 주목해볼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