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PD 7명, 문학·인문·경제경영·사회정치 분야 책 엄선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책의 날인 23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고객들이 책을 보고 있다. 2024.04.23.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4/23/NISI20240423_0020315516_web.jpg?rnd=20240423104158)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책의 날인 23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고객들이 책을 보고 있다. 2024.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책을 찾는 독자들의 발길은 올해도 멈추지 않았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올해 종이책 판매는 1억436만3652권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많은 신간 가운데 꼭 읽어야 할 책은 무엇일까. 뉴시스는 연말을 맞아 예스24 PD 7명과 함께 문학·인문·경제경영 등 분야별로 '올해의 책'을 엄선했다. 현장의 기획자들이 독자에게 건네는 추천 목록이다.
개인의 삶·사회문제 다룬 문학
![[서울=뉴시스] '오직 그녀의 것'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01961074_web.jpg?rnd=20251002201544)
[서울=뉴시스] '오직 그녀의 것'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10.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유리 PD는 "일생을 문학 편집자로 살아가는 여성의 일대기를 통해 자신의 일에 한 번이라도 흠뻑 빠져본 사람이라면 소설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며 추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그렇게 사랑에 빠진 적이 있지 않나"고 반문했다.
중국 대표 여성 작가 팡팡의 '연매장'(문학동네)은 토지개혁 이후 벌어진 개인의 비극을 조명한다. 주인공 '딩쯔타오'는 국가의 토지개혁으로, 재산을 모두 몰수당한다. 한 순간에 위기를 맞이한 그와 가족들은 결국 독약을 마시고 마당에 각자의 자리를 파고 들어가 삶의 마지막을 맞이한다.
김 PD는 "역사 속에서 철저히 지워진 이들을 위한 소설"이라며 "1950년대 중국의 토지개혁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망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과거를 조용히 끌어올린다"고 평했다.
서윤후의 '나쁘게 눈부시기'(문학과지성사)는 상실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김 PD는 "과거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수많은 내가 기억하고, 재생하고, 나아가게 만드는 장면들로 가득하다"며 "시인이 어둠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써 내려간 끝에, 비로소 마주한 어둠과 빛의 기록들을 만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회 현상과 K예술을 다룬 책들
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수오서재)은 중독, 우울증, 불안 등 현대인이 직면한 증세와 '편안함' 사이 상관관계를 다룬다.
손민규 PD는 "진짜 세상은 문 밖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라며 "기꺼이 우리가 모험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재밌게 서술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편안함의 습격' (사진=수오서재 제공) 2025.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02029501_web.jpg?rnd=20251229171723)
[서울=뉴시스] '편안함의 습격' (사진=수오서재 제공) 2025.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의 임상심리학자 도하타 가이토의 에세이 '있기 힘든 사람들'(다다서재)는 조현병 환자들을 돌본 기록이다.
손 PD는 "상호의존할 수 없는 우리지만 돌봄을 향한 시선이 협소한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함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예술 분야에서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눌와)가 꼽혔다. 미술사학자 유 관장이 한국미술사를 한 권의 책으로 총망라했다.
전세계가 열광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기로 위상이 올라간 K예술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책이다. 안현재 PD는 "유 관장의 깊이 있는 시선과 유려한 해설이 한국미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호의에 대하여' (사진=김영사 제공) 2025.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8/NISI20250828_0001928816_web.jpg?rnd=20250828102749)
[서울=뉴시스] '호의에 대하여' (사진=김영사 제공) 2025.08.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에세이 부문에서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호의에 대하여'(김영사)와 '법륜스님의 '탁! 깨달음의 대화'가 추천됐다. 문 전 대행이 퇴임 후 출간한 첫 책 '호의에 대하여'는 '독서광'인 저자가 독후감을 올리는 블로그 '착한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에 연재한 글을 발췌해서 편집했다.
이주은 PD는 "일상과 나무, 독서, 사회와 법을 오가며 보통의 삶을 위해 배우고 성찰해 온 기록을 담았다"며 "'호의'가 어떻게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지를 진심을 담아 전한다"고 설명했다.
즉문즉설의 형식인 '탁! 깨달음의 대화'는 법륜 스님이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는 제언을 통해 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AI·주식시장 '열풍' 출판계까지 확산
아르빈드 나라야난의 'AI 버블이 온다'(윌북)과 이용준의 '인사이더 인사이트'(에프엔미디어)는 각각 AI 산업의 착시와 돈이 움직이는 구조를 짚는다.
![[서울=뉴시스] 'AI 버블이 온다' (사진=윌북 제공) 2025.1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02016747_web.jpg?rnd=20251212101617)
[서울=뉴시스] 'AI 버블이 온다' (사진=윌북 제공) 2025.1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다은 PD는 "챗GPT 열풍 뒤 가려진 AI 산업의 과장과 착시를 걷어내준다"와 "수조원대 채권을 운영한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실제 경험을 통해 돈이 움직이는 구조를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추천사를 남겼다.
사회정치에서는 홍성수의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어크로스)과 지한구의 '공고 선생, 지한구'(후마니타스)가 꼽혔다.
손 PD는 "대한민국 공고생의 삶을 다룬 책"이라고 소개했다.
자연과학 부문에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관련된 서적 임정은의 '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다산초당)과 알렉스 라일리의 '극한 생존'(알에이치코리아)를 선정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책들
새해 취미로 요리를 생각하고 있다면 배우 류수영의 요리책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세미콜론)도 눈여겨볼 만하다. TV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선보인 레시피 중 79가지를 엄선해 담았다.
![[서울=뉴시스] 류수영의 평생레시피. (사진=세미콜론 제공) 2025.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8/NISI20250708_0001887217_web.jpg?rnd=20250708130015)
[서울=뉴시스] 류수영의 평생레시피. (사진=세미콜론 제공) 2025.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