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어떤 죽음의 방식' (사진=복복서가 제공) 2025.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02029363_web.jpg?rnd=20251229154809)
[서울=뉴시스] '어떤 죽음의 방식' (사진=복복서가 제공) 2025.12.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영 수습 기자 = 2016년 5월, 화창한 아침. 세라 탈로는 아이들과 함께 남동생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온다. 집 도착 직후 남편 마크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마크의 방에 들어선 탈로는 그가 침대 위에서 이미 숨진 채 누워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탈로와 아이들이 집을 비운 사이, 남편은 홀로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고고학자 세라 탈로가 배우자의 죽음을 겪은 뒤 써내려간 회고록 '어떤 죽음의 방식'(복복서가)이 출간됐다. 영국 레스터대학교 역사고고학 교수인 탈로는 매장과 추모의 관습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수십 편의 논문과 책을 써왔다. 그런 그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을 맞닥뜨리며 비로소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다.
"2016년의 그날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리 신뢰할 수 없는 내 기억을 뒤적이는 중이다. 그 순간으로 돌아가 확인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우리 막내가 열한번째 생일을 맞이하고 이틀 뒤 마크가 죽었을 때, 라디오는 꺼져 있었다. 이 점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는 왜 월드서비스를 꺼둔 채 죽기로 한 걸까?"(작가의 말 중)
탈로는 고고학자의 시선으로 사랑하는 이가 택한 죽음의 과정, 서로를 돌보며 보살핀 기억들을 하나씩 추적한다. 그 여정 속에서 죽음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 좋은 죽음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떠오른 질문들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저자는 개인의 상처와 기억에 머무르지 않는다. 역사 속 다양한 죽음의 방식을 함께 살피며 학문적 분석으로 나아간다. 개인사와 역사를 넘나들며 죽음을 고고학적으로 탐사하듯 그려낸 이 책은 결국 상실과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