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번째 '대만 포위' 훈련 왜?…미국 무기 판매 겨냥(종합)

기사등록 2025/12/29 15:46:22

최종수정 2025/12/29 16:30:24

대만 "국제질서 도전하는 군사 도발" 강력 반발

[서울=뉴시스] 중국군이 29일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등 전력을 총동원한 이번 훈련은 사실상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로, 분리독립 세력과 외부 간섭에 대한 경고 성격을 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중국군이 29일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등 전력을 총동원한 이번 훈련은 사실상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로, 분리독립 세력과 외부 간섭에 대한 경고 성격을 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군이 29일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개시한 가운데, 이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 정부는 이를 국제 규범을 무시한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동부전구는 이날 스이(施毅)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29일부터 동부전구가 육·해·공·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서부, 남동부 및 동부 해상에서 '정이스밍(정의사명)-2025'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해공전 대비 경계 순찰, 종합 제어권 장악, 주요 항구 및 요충지 봉쇄 통제, 외곽 입체적 억제 차단 등을 중점 과제로 진행된다. 동부전구는 "함정과 항공기가 다방면으로 대만 섬에 근접하고, 여러 병과가 합동으로 돌격하는 방식으로 전구 부대의 합동작전 실전 능력을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훈련은 대만 분리독립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중대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통일을 유지하기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군은 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실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며, 관련 좌표도 공개한 상태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레이팅(천둥)-2025A 훈련을 벌인 지 약 9개월 만이다.

대만 포위 형식의 중국 군사훈련은 2022년 이후 7번째다. 2023년 3차례 훈련에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리젠(날카로운 칼)-2024A', 10월에는 '리젠-2024B' 훈련을 벌였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이후에 이뤄어져 대만과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 17일 대만에 111억540만달러(약 15조 92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대만 당국은 즉각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이 다시 한번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며, 일방적으로 대만해협 및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대만은 이를 엄중히 규탄하며, 중국이 즉각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최근 중국이 인도태평양 주변 해공역에서 군사 훈련, 군용기 및 군함 침범 등을 통해 다양한 군사적 위협과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국제 및 지역 평화 유지 의사가 없으며, 여전히 국제질서를 도전하고 지역 현상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행위는 유엔 헌장이 규정한 무력 사용 금지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며, 국제 규범에도 위배된다"면서 "중국은 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즉각 이 같은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총통부는 이날 궈야후이 대변인 명의로, 중국군의 이번 훈련과 관련된 성명을 발표했다.

총통부는 성명에서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높은 공감대"라며 "중국의 이번 조치는 대만해협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무자비한 파괴 행위이자, 국제법과 국제질서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주변국을 위협하는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총통부는 "중국군의 일방적 도발 움직임에 대해 국군과 국가안보 기관이 사전에 전면적으로 파악하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안심해도 좋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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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번째 '대만 포위' 훈련 왜?…미국 무기 판매 겨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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