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피해 '우키시마호' 승선자 3542명 확인…정부, 지원 검토

기사등록 2025/12/29 14:30:00

최종수정 2025/12/29 15:16:24

행안부,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보고회

일본 정부서 비공개 명부 받아 1년 넘게 분석

승선자 3542명·사망자 528명…"추가 검증"

[광주=뉴시스] 우키시마호의 모습.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 해군 수송선으로, 그 해 8월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사진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2024.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우키시마호의 모습.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 해군 수송선으로, 그 해 8월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사진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2024.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광복 직후 강제징용된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일본 수송선이 폭발해 수백명의 조선인이 희생된 '우키시마호 사건' 승선자가 3542명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유족 확인과 검증 작업을 거쳐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대회의실에서 우키시마호 관련 유족·단체 등을 대상으로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1945년 8월 24일 강제징용됐다가 귀국하려는 조선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항 앞바다에서 폭발·침몰해 대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행안부는 그간 공개된 적이 없던 총 75종의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일본 정부로부터 제공받아, 명부에 기재된 승선자와 사망자 수를 1년여간 분석해왔다. 이번 보고회는 그 분석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행안부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명부를 분석한 결과, 승선자는 총 3542명, 이 중 사망자는 52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과거 발표한 수치(승선자 3735명·사망자 524명)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수치다.

행안부는 지난해 제공받은 1·2차 명부와 올해 받은 3차 자료에서 추출한 총 1만8176명의 기록을 대조·분석해, 중복 기재된 승선자 수를 제거하고 동일인으로 오인됐던 동명이인 등을 사망자 수에 추가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행안부는 "우키시마호 침몰사고 직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근무하고 있었던 여러 작업장별로 승선자 명단을 작성해 취합한 뒤, 다시 관계기관이 필사하면서 중복·오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행안부는 명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인의 가족이 승선자 명부에 기재됐는지 확인을 요청하는 유가족에게 해당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분석 결과와 과거 피해 사실 조사자료, 제적부 등 정부 자료를 비교·검토하는 검증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새롭게 파악된 피해자에 대해 위로금 지급 등의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우키시마호 관련 실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전문가와 검토하고, 외교부를 통해 일본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일본에서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와 함께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작업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역사의 진실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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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피해 '우키시마호' 승선자 3542명 확인…정부, 지원 검토

기사등록 2025/12/29 14:30:00 최초수정 2025/12/29 15: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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