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영풍 '법정 다툼'…내년 '소송전' 잇따른다

기사등록 2025/12/29 14:04:00

최종수정 2025/12/29 14:58:23

내년 1월 5개 사건 변론기일 예정

집중투표제, 이사수 상한 등 소송

이사 직무정지 등 가처분도 관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모습. 2024.11.1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모습. 2024.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가 내년에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두 회사가 진행 중인 소송만 10건이 넘고, 지분율 구도를 좌우할 주요 사안에 대한 결론도 내려질 수 있다.

최근 유상증자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으면서 최윤범 회장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는 가처분과 정식 소송 등 최소 13건의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이중 내년 1월에만 5개 사건의 변론 기일이 열릴 정도로, 두 회사의 경영권 분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장 집중투표제가 도입된 지난 1월 임시주총 결의는 물론 이사수 19인 상한선을 도입한 지난 3월 정기주총 결의까지 취소해달라는 영풍·MBK파트너스의 소송 변론이 내년 1월에 열린다.

집중투표제와 이사수 상한은 지분율에서 열세인 최윤범 회장 측(17.2%)이 영풍·MBK파트너스(35.73%)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도입한 핵심 방어책이다.

두 재판 모두 현재 1심이 진행 중인 만큼, 최종 결론은 해를 넘길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와 이사수 상한 설정에 대한 정당성을 법정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와 함께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는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 굳히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기 만료 이사는 6인으로, 이사 4인을 확보한 영풍·MBK파트너스는 매직넘버(과반수)인 8인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 대법원이 심리 중인 고려아연 추천 이사 4인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최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이사 15인 중 4인의 이사가 영풍·MBK파트너스의 가처분으로 인해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황인데, 대법원이 이를 심리하고 있다.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이사를 새로 선임하거나, 직무정지가 해제된 후 영풍·MBK파트너스가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10인의 이사가 필요한 상태다.

이와 함께 2023년 9월 단행된 현대차그룹의 HMG글로벌에 대한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무효 소송, 최 회장 등에 대한 4005억원 규모의 주주대표 소송, 황산 취급대행 거래 종료에 대한 소송 등도 내년 1월 줄줄이 변론을 앞두고 있다.

HMG글로벌에 대한 유상증자 소송은 지분율 판도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재계는 HMG글로벌이 최 회장의 우군이라고 보는데, 1심은 HMG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한 유상증자가 무효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할 수 있다"며 "핵심 안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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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vs 영풍 '법정 다툼'…내년 '소송전' 잇따른다

기사등록 2025/12/29 14:04:00 최초수정 2025/12/29 14: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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