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샤오미 공동창업주 린빈, 최대 20억$ 지분 매각…“투자펀드 설립 목적”

기사등록 2025/12/29 11:07:1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그룹(小米集團)의 공동 창업주인 린빈(林斌) 집행이사 겸 부회장이 앞으로 수년에 걸쳐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팽배신문과 동망, 재신쾌보 등이 29일 보도했다.

매체는 샤오미가 전날 늦게 올린 공시를 인용해 린빈 부회장이 내년 12월부터 관련 법규와 홍콩교역소(증권거래소) 상장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12개월마다 최대 5억 달러 상당의 샤오미 B종 보통주를 매각한다고 전했다.

누적 매각액은 20억 달러(약 2조8690억원)를 상한으로 제한한다.

샤오미 측은 린빈 부회장이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주로 투자펀드 회사 설립에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린빈 부회장은 공시를 통해 샤오미의 사업 전망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간 그룹에서 직무를 수행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은 린빈 부회장으로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개된 자료로는 그는 2019년 8월, 2020년 9월, 2024년 6월에도 여러 차례 샤오미 주식을 처분했다.

2019년 8월에는 사흘간 약 3억7000만 홍콩달러 (683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고서 12개월간 추가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20년 9월에는 B종 주식 3억5000만 주를 일괄 매각해 약 80억 홍콩달러를 회수했으며 동시에 잔여 지분을 5년간 매각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2024년 6월에는 가족재단을 통해 1000만주를 추가로 매각해 1억7900만 홍콩달러 정도를 확보했으며 이 자금은 중산대학(中山大學) 등 공익 기부에 썼다.

샤오미의 2025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6월30일 시점에 린빈 부회장은 에이펙스 스타(Apex Star LLC)를 통해 보통주 21억5544만7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8.31%에 상당한다. 레이쥔(雷軍) 회장에 이은 2대주주다.

린빈 부회장은 B종 주식 18억8100만주와 A종 주식 4억4900만주를 보유한다는 자료도 있다.

1968년 중국 광저우 출생인 린빈 부회장은 1990년 중산대학 무선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해 1992년 드렉셀대에서 컴퓨터 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ADP,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서 근무했다. 2010년 레이쥔 회장과 함께 샤오미를 공동 창업했으며 사장과 스마트폰 사업부 총재, 샤오미닷컴 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그룹 전략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공익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후룬(胡潤) 글로벌 부호 순위에 따르면 2025년 시점에 린빈 부회장의 자산은 800억 위안(16조3760억원)으로 평가됐다.

샤오미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샤오미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113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 4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1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조정 순이익은 113억 위안으로 80.9%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35억 위안으로 이미 2024년 연간 투자액에 근접했으며 회사는 연간 R&D 투자액이 300억 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홍콩 증시에서 종가는 39.22 홍콩달러로 9월 말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29일 샤오미 주가는 오전 9시58분(한국시간 10시58분) 시점에 전장보다 0.36홍콩달러, 0.92% 떨어진 38.86홍콩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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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샤오미 공동창업주 린빈, 최대 20억$ 지분 매각…“투자펀드 설립 목적”

기사등록 2025/12/29 11:07: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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