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뜬 '인쿠시 활용법'…정관장의 연패도 길어지는 중

기사등록 2025/12/29 14:01:09

V-리그 3경기 치르며 수비 약점 크게 드러내

정관장, 4연패 빠지며 리그 최하위 머무는 중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정관장의 인쿠시(오른쪽)와 이선우가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정관장의 인쿠시(오른쪽)와 이선우가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최하위, 그리고 연패 탈출을 위해 영입한 공격 자원이 오히려 팀 수비를 흔들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아시아쿼터 선수 인쿠시 활용법을 찾기 위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관장은 지난 2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세트 스코어 1-3(18-25 22-25 25-17 17-25)으로 패했다.

1, 2세트를 쉽게 내준 정관장은 3세트 박혜민을 투입해 수비 안정성을 높였고, 15점을 합작한 이선우, 박혜민, 정호영의 활약에 힘입어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4세트 초반부터 나온 빅토리아와 박은서의 서브에이스에 기세를 빼앗긴 정관장은 격차를 뒤집지 못하고 이날 경기에 패하고 말았다.

벌써 4연패다. 인쿠시 역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5승을 거두고 13번이나 패한 정관장은 승점 15점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를 달리는 중이다.

바로 위에 6위 페퍼저축은행(승점 17)이 9연패에 빠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탔음에도, 정관장 역시 승리를 더하지 못하며 리그 꼴등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정관장의 인쿠시(오른쪽)가 2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정관장의 인쿠시(오른쪽)가 2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8.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시즌 외국인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메가와 함께 승승장구했던 정관장은 올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막 전 아시아쿼터 선수로 위파위를 선택했던 정관장은 그의 부상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지난 8일 대체 선수로 인쿠시를 지명했다.

지난 19일 GS칼텍스전을 통해 V-리그에 데뷔한 인쿠시는 이어 25일 현대건설전, 28일 IBK기업은행전까지 3경기를 치렀다.

데뷔전에서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린 그는 공격력에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동시에 명확한 숙제도 확인했다.

당시 상대였던 GS칼텍스는 수비가 약한 인쿠시를 집중 공략해 서브를 몰았고, 쉽게 상대 수비를 흐트러트리며 점수를 가져갔다.

GS칼텍스전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38.82%)를 받았던 인쿠시의 리시브 효율은 6.06%에 그쳤다.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이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인쿠시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이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인쿠시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5.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진 현대건설전에선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공격도 수비도 뭐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1세트 리시브 효율(12.5%), 공격 효율(14.29%) 모두 크게 처진 인쿠시는 결국 2세트 중반 박혜민과 교체됐다. 3세트엔 다시 선발로 나섰으나 세트 초반 곽선옥에게 자리를 넘겼다.

당시 인쿠시-이선우에서 박혜민-곽선옥으로 리시브 라인을 강화하자 정관장의 공격도 함께 살아나며 그의 역할에 더 큰 물음표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쿠시는 마이너스 공격 효율(-5.88%)을 기록, 팀에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

더불어 인쿠시가 백어택을 전혀 시도하지 않으니 수비가 약한 그가 후위에 위치할 땐 활용법은 더욱 크게 떨어졌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인쿠시가 조금씩 성장세를 그린다는 것이다.

전날(28일) IBK기업은행전 1, 2세트를 뛰었던 인쿠시는 8득점(공격성공률 46.67%), 리시브 효율 23.81%를 기록,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정관장의 인쿠시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정관장의 인쿠시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5. *재판매 및 DB 금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난 25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리시브가 약한 선수는 연습과 멘털 관리를 통해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이 이동하면서 커버할 수는 있지만, 그것보단 그 선수들이 정면승부로 받아내며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인쿠시의 성장을 바랐다.

당시 그는 "(이)선우나 인쿠시나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시합에서 받아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반쪽짜리 선수밖에 되지 않는다. 아웃사이드히터로서 경쟁력도 떨어지게 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리베로 유니폼을 입을 만큼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갖춘 박혜민과, 올해 팀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이선우, 데뷔 3년 차를 맞아 기회를 늘려가는 곽선옥, 그리고 인쿠시 등으로 아웃사이드히터 자원을 구축하고 있다.

고 감독은 "지금 팀 승률이 안 좋긴 하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 시즌 잘 끌고가고 싶다"고 말했으나, 팀은 일부 선수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정관장은 선수의 성장과 가능성만큼이나 당장의 승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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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뜬 '인쿠시 활용법'…정관장의 연패도 길어지는 중

기사등록 2025/12/29 14:01: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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