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 535명…작년말 대비 15명 늘려
평균 기령, 14년서 12.7년으로 개선

[서울=뉴시스] 신항섭 이창훈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의 무안공항 참사 이후 1년간 제주항공은 안전성 강화에 집중했다. 꾸준한 채용을 통해 정비인력을 늘리는데 성공했고, 신규 항공기 6대 도입으로 평균 기령도 낮췄다.
제주항공은 장기적으로 오래된 경년 비행기를 반납하고 차세대 항공기 비중을 높여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다.
2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12월말 기준 총 정비인력은 535명이다. 이는 지난해말 520명 대비 15명 늘어난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핵심 대책으로 정비사를 늘리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신입·경력 정비사 공개채용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 지난해말 대비 전체 정비사는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다만 목표로 했던 65명 채용, 약 560명의 정비 인력 확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항공업계 전반의 정비인력 채용이 늘어나며 인력난이 가중된 것이 주 배경이다.
정비 인력 증가로 제주항공의 올해(1월~11월) 정비 지연율은 0.5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89% 대비 0.37%포인트(p) 낮아졌다.
국내선 정비 지연율은 1.11%에서 0.61%로, 국제선 정비 지연율은 0.65%에서 0.44%로 개선됐다.
여기에 기단 현대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운항 안정성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6대의 B737-8 구매기를 도입했고, 경년 항공기 2대를 반납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평균 기령은 지난해말 14년에서 현재 12.7년으로 낮아졌다. 보유한 43대 여객기 중 차세대 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동시에 경년 항공기 중 리스계약이 끝나는 항공기들은 모두 반납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항공기 도입은 제조사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신규기 도입 숫자 만큼 노후 항공기 반납도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올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항공 여객 실적 1위 자리도 유지했다. 참사 이후에도 공급석 확대를 이어가며 LCC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문제는 LCC 경쟁 심화, 고환율 등의 악재 속에서 공급석을 늘리면서 수익성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환율 국면에서 저가 운임 경쟁을 지속하며 손실 규모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고 어떻게 흑자 전환에 성공하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주항공의 올해 1~11월 항공 여객 실적은 1521만7824명으로 LCC 1위다. 2위 진에어(1442만1404명)보다 약 80만명 앞선 상태다.
올 1~4월 진에어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5월을 기점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올 1~11월 항공 여객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1666만9517명)보다 8.7% 줄어든 수치다. 무안공항 참사 이후 공급석 확대를 노리며 실적 감소를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2월 130만석 수준까지 줄어든 공급석 규모를 10월 172만석 규모로 확대했다.
문제는 공급석 확대로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LCC 간 경쟁 심화와 고환율 등의 악재에도 공급석 확대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LCC들간의 저가 운임 경쟁과 고환율 악재에도 공급석을 늘린 만큼,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의 올 1~3분기 누적 영엽손실은 1295억원으로, 국적 LCC 중 티웨이항공(영업손실 2093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이에 제주항공은 성장세가 뚜렷한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엔저 장기화, 중일 갈등 등으로 LCC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일본 노선을 돌파구로 삼는 전략이다. 10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7회로 증편하는 등 일본 노선 공급석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의 지난 11월 일본 노선 항공 여객은 역대 최대인 38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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