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男 671위 키리오스, 女 1위 사발렌카와 성 대결서 완승

기사등록 2025/12/29 07:31:08

사상 4번째 성 대결서 2-0 승리

[두바이=AP/뉴시스] 사상 4번째 테니스 남녀 성(性) 대결을 벌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닉 키리오스(호주). 2025.12.28.
[두바이=AP/뉴시스] 사상 4번째 테니스 남녀 성(性) 대결을 벌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닉 키리오스(호주). 2025.12.28.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닉 키리오스(호주)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고 사상 4번째 테니스 남녀 성(性) 대결에서 승리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랭킹 671위 키리오스는 29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랭킹 1위 사발렌카와의 경기에서 2-0(6-3 6-3) 승리를 거뒀다.

남녀 테니스 선수가 성 대결을 벌인 건 키리오스와 사발렌카가 사상 4번째다.

1973년 남자 선수 보비 리그스(미국)와 여자 선수 마거릿 코트(호주)가 맞붙어 리그스가 2-0(6-2 6-1)으로 승리했다.

같은 해 당시 29세였던 여자 선수 빌리 진 킹(미국)은 55세인 리그스에 3-0(6-4 6-3 6-3) 완승을 거뒀다.

19년 뒤인 1992년엔 남자 선수 지미 코너스와 여자 선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가 맞붙어 코너스가 2-0(7-5 6-2)으로 이겼다.

사상 4번째 성 대결에선 여자 선수 사발렌카의 코트가 9% 작고, 두 선수 모두 한 번의 서브 기회가 주어졌다.

세컨드 서브가 없으면 강한 서브를 넣기가 어려워 남자 선수가 힘에서 가지는 우위를 다소 줄일 수 있다.

경기는 3세트로 진행되고, 3세트에서는 10점을 먼저 따내는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두바이=AP/뉴시스] 사상 4번째 테니스 남녀 성(性) 대결을 벌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닉 키리오스(호주). 2025.12.28.
[두바이=AP/뉴시스] 사상 4번째 테니스 남녀 성(性) 대결을 벌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닉 키리오스(호주). 2025.12.28.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승리 인터뷰에 나선 키리오스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다"며 "이번 맞대결은 테니스라는 스포츠에 있어서 훌륭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패배한 사발렌카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준비를 했다. 정말 재밌었다. 다음에는 상대 전술, 강점, 약점 등을 잘 알 테니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만족감을 표한 두 선수와 달리 주요 외신의 반응은 다소 싸늘했다.

미국 매체 'AP통신'은 "(첫 성 대결 이후) 52년이 흐른 지금, 이번 맞대결은 큰 의미를 지니지 못했다. 같은 에이전시 '이볼브' 소속의 키리오스와 사발렌카는 쇼를 기획하고 젊은 관중을 끌어들여 돈을 벌고 싶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번 성 대결은 보여 주기 식, 속임수, 노골적인 서커스를 오가는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며 "모든 건 1973년 리그스와 킹의 유명한 맞대결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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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男 671위 키리오스, 女 1위 사발렌카와 성 대결서 완승

기사등록 2025/12/29 07:31: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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