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1만종 시대…해법은 버추얼 개발"[산업계 AI 심장을 가다⑦-1]

기사등록 2026/01/09 09:01:00

최종수정 2026/01/09 09:40:24

김성호 한국타이어 버추얼 엔지니어링 담당 전무

"실차 이후 개발 공식 붕괴…가상 검증이 표준"

"AI 활용해 모든 규격 개별 최적화 가능해져"

개발 기간 단축 넘어 품질·정확도 동시 강화

센서 타이어로 자율주행 시대 대응력 확대

[서울=뉴시스]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에 있는 연구시설 한국테크노돔에서 만난 김성호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버추얼 엔지니어링 담당 전무.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2025.1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에 있는 연구시설 한국테크노돔에서 만난 김성호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버추얼 엔지니어링 담당 전무.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2025.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유희석 기자 =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타이어 개발 방식도 근본적인 전환기에 들어섰다. 과거 실차 제작 이후 진행되던 개발 프로세스는 이제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AI)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완결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지난 18일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에 있는 연구시설 한국테크노돔에서 만난 김성호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버추얼 엔지니어링 담당 전무는 이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김 전무는 한국타이어에서 가상 환경 기반 타이어 개발과 센서 타이어, 에어리스 타이어 등 신개념 타이어 선행 연구를 맡고 있다.

그는 "완성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비히클(SDV)과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면서 차량이 완성되기 전부터 개발이 시작되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타이어 역시 실차 없이 개발해야 하는 환경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과거 유럽과 북미 완성차 업체들이 3~4년을 들이던 차량 개발 기간은 최근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1년 반 수준까지 단축됐다.

김 전무는 "중국 업체처럼 물리적으로 개발 시간을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일한 해법은 버추얼 개발"이라며 "타이어 개발에서도 시뮬레이터 기반 검증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개발 기간 단축에 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판매 중인 타이어만 해도 약 1만종에 달한다”며 "그동안은 일부 대표 규격만 최적화하고 나머지는 룰 기반으로 확장해 왔지만, 가상 개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모든 규격을 개별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 특성에 더 정확히 맞는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쟁력으로는 데이터 연결성과 개발 프로세스의 통합성을 꼽았다. 김 전무는 "버추얼 기술은 일부 공정에만 적용해서는 의미가 없다"며 "설계부터 제조 환경 데이터까지 전 과정이 연결돼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상 개발 역량을 기준으로 타이어 업체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한국타이어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서 타이어는 중장기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자율주행 트럭이나 로보택시처럼 사람의 개입이 없는 환경에서는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이 필수"라며 "안전성과 유지비 절감 측면에서 센서 타이어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 변화 속도만큼 조직 내부의 전환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김 전무는 "AI가 개발을 주도하고 사람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기존 인력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함께 가느냐가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의 방향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사람과 기술이 함께 갈 수 있는 개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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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1만종 시대…해법은 버추얼 개발"[산업계 AI 심장을 가다⑦-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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