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간호사에서 오월어머니 구심점된 안성례 여사 별세

기사등록 2025/12/28 15:55:47

최종수정 2025/12/28 16:00:24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5·18민주화운동 40주기 기념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 집 관장으로부터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20.05.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5·18민주화운동 40주기 기념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 집 관장으로부터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20.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간호사로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이후로는 평생을 5·18 진상규명에 투신해온 안성례 여사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안 여사는 광주기독병원에서 간호감독을 하고 있었던 1980년 5월 계엄군의 군홧발에 짓밟히고 흉탄에 쓰러진 광주시민들을 통해 5·18을 마주했다.

연일 늘어나는 부상자들로 병원 내 피가 모자라자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헌혈을 부탁하면서 참상을 널리 알렸다. 또 병원을 방문한 외신 기자들을 통해서는 국제엠네스티에 5·18의 참상을 전해달라고도 호소했다.

5·18 이후에는 지역내 민주화운동 참여 부상자·구속자들의 가족 모임에 들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안 여사의 남편 고(故) 명노근 교수가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며 시민수습위원으로서 활동, 옥고를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진상규명 투쟁에 함께하게 됐다.

1998년에는 정계에 입문,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광주 서구 지역 시의원에 당선돼 3선을 했다.

안 여사는 5·18 당시 목숨을 잃었거나 깊은 상처를 간직한 자식과 남편을 둔 어머니·아내들과 함께 2006년 '오월어머니집'을 열어 초대 관장을 역임했다.

관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사회활동에 적극 목소리를 내면서 광주의 어르신 역할을 도맡아왔다.

안 여사의 빈소는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 3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장지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5·18 간호사에서 오월어머니 구심점된 안성례 여사 별세

기사등록 2025/12/28 15:55:47 최초수정 2025/12/28 16:0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