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생아 수 67만 명 붕괴 위기…정부 전망보다 16년 빠른 인구 쇼크

기사등록 2025/12/28 16:41:00

최종수정 2025/12/28 16:46:25

FT "2025년 출생아, 중위·저위 시나리오 모두 하회"

다카이치 내각 인구 전략 시험대

[도쿄=신화/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구 통계 전문가들은 올해 첫 10개월간의 잠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일본인 출생아 수가 67만 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은 일본 도쿄 시내 모습. 2025.12.28.
[도쿄=신화/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구 통계 전문가들은 올해 첫 10개월간의 잠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일본인 출생아 수가 67만 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은 일본 도쿄 시내 모습. 2025.12.2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올해 일본 출생아 수가 67만 명을 밑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재정·경제 계획을 근본부터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구 통계 전문가들은 올해 첫 10개월간의 잠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일본인 출생아 수가 67만 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18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정부의 재정·경제 계획의 기초가 되는 '중위 시나리오' 출산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또 정부가 제시한 가장 비관적인 '저위 시나리오' 출산 전망치 68만1000명도 밑도는 수준이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2023년 갱신한 전망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인 출생아 수는 74만9000명으로 예상됐으며, 67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은 2041년으로 추산됐는데, 정부 전망보다 16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FT는 외국인 거주자의 출생아를 제외한 이번 전망치는 일본의 급격한 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감을 한층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혼인 건수는 50만 건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1972년 정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 인구는 지난해에만 약 90만 명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학자와 학계, 야당 정치인들은 일본의 인구 구조가 이미 비관적 시나리오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정부가 전망과 정책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일본의 "가장 큰 문제"라고 표현한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태스크포스인 '인구전략본부'를 직접 신설했고, 지난달 말 첫 회의를 주재했다.

미즈호증권의 마사토시 키쿠치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이는 지난 정부가 추진해 온 출산율 제고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증세와 연금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구학자들은 2026년이 일본 역법상 '히노우마(丙午·불의 말)' 해에 해당한다는 점이 출산율에 미칠 영향도 주목하고 있다. 60년 주기로 돌아오는 '불의 말' 해에 태어난 여자 아이는 불운하다는 미신 탓에, 60년 전인 1966년에는 출생아 수가 25% 급감한 뒤 이듬해 정상 추세로 회복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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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출생아 수 67만 명 붕괴 위기…정부 전망보다 16년 빠른 인구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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