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모금액 71% 이상이 하마스로"
"이스라엘 자행 범죄 중대성과 무관"
![[베이트 라히야=AP/뉴시스]이탈리아 경찰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인도적 지원을 가장해 하마스에 700만 유로(119억여원)를 송금한 혐의를 받는 모금 단체 등 관계자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이슬람 지하드·하마스 대원들이 인질 유해로 추정되는 시신을 이송하는 모습. 2025.12.28.](https://img1.newsis.com/2025/12/03/NISI20251203_0000833856_web.jpg?rnd=20251204091301)
[베이트 라히야=AP/뉴시스]이탈리아 경찰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인도적 지원을 가장해 하마스에 700만 유로(119억여원)를 송금한 혐의를 받는 모금 단체 등 관계자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이슬람 지하드·하마스 대원들이 인질 유해로 추정되는 시신을 이송하는 모습. 2025.12.2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탈리아 경찰이 팔레스타인 인도적 지원을 가장해 하마스에 700만 유로(119억여원)를 송금한 혐의를 받는 모금 단체 등 관계자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7일(현지 시간) 유로뉴스, BBC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2년여간 하마스를 위해 자금을 모금한 9명을 체포하고 800만 유로(136억여원) 이상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 중 해외에 거주하는 2명에 대해서는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이탈리아 국내에서 실제로 체포된 인원은 7명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대(對)테러 경찰·금융 경찰의 공조 수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민 연대 자선협회' 등 모금 단체를 통해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명목의 기부금을 모집한 뒤 하마스로 보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사 결과 모금된 자금의 71% 이상이 하마스 금고로 흘러들어가 군사조직을 지원하거나 자살폭탄범 또는 테러 혐의로 구금된 인사들의 가족을 돕는 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네덜란드·이스라엘 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통신을 감청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이탈리아 경찰은 "이번 수사로 드러난 사실은 2023년 10월7일 이후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자행한 범죄의 중대성을 약화시키지 않는다"며 중립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러행위는 무력 분쟁의 맥락에서 일어났다고 해도 민간인 대상 폭력행위에 해당하며, 설사 국제법상 불법 점령지에서 발생했더라도 그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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