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습 파편 떨어진 나이지리아 마을 "IS와 무관한 지역" 반발

기사등록 2025/12/27 22:19:24

최종수정 2025/12/28 00:14:24

"기독교인은 형제, 종교 갈등 없어"

정부, 美 '기독교인 학살'에 선긋기

[자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기독교인 학살'을 이유로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공습했다고 밝힌 가운데, 낙탄 지역 주민들이 'IS와 무관한 지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사진은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 자보 마을 주민들이 미군 공습 흔적을 살펴보는 모습. 2025.12.27.
[자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기독교인 학살'을 이유로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공습했다고 밝힌 가운데, 낙탄 지역 주민들이 'IS와 무관한 지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사진은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 자보 마을 주민들이 미군 공습 흔적을 살펴보는 모습. 2025.12.2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기독교인 학살'을 이유로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공습했다고 밝힌 가운데, 낙탄 지역 주민들이 'IS와 무관한 지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CNN은 26일(현지 시간) '주민들은 이 곳에서 IS가 활동한 이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공습 피ㅐ해를 입은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州) 탐부왈 지역 '자보(Jabo)' 마을 주민 입장을 보도했다.

탐부왈을 지역구로 하는 바샤르 이사 자보 소코토주의회 의원은 "자보 마을은 평화로운 공동체"라며 "이 지역은 IS나 라쿠라와(IS와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는 지정 테러조직), 또는 다른 어떤 테러조직도 활동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사체가 자보 보건센터와 약 500m 거리에 떨어졌으며, 사상자는 없었지만 지역이 큰 공포와 혼란에 빠졌다"고 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무슬림인 술레이만 카가라도 "목요일(25일) 오후 10시 큰 폭발음과 함께 발사체가 머리 위로 날아가며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며 "잠을 잘 수 없었다. 난생 처음 겪은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보에서는 기독교인들을 형제처럼 여긴다. 종교적 갈등은 없으며,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인 25일 "오늘 밤, 미국은 최고사령관인 저의 지시에 따라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ISIS 테러리스트 쓰레기(scum)들에 대해 강력하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나는 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기독교인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오늘 밤 대가가 치러졌다"며 IS의 기독교인 학살에 대한 응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종교적 문제가 아닌 민간인을 위협하는 테러 조직에 대한 소탕 작전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외무부는 26일 새벽 성명을 통해 "정부는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 협력국과 구조화된 안보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수프 투가르 외무장관은 "이번 작전은 종교 문제가 아니라, 지역 내 무고한 민간인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라고 부연했다.

미국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와 나이지리아 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미군은 25일 밤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 숲 지대의 IS 은신처를 공습했다. 복수(multiple)의 IS 조직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공습 대상이 아닌 소코토주 자보 마을과 콰라주의 일부 지역에 탄약 파편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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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습 파편 떨어진 나이지리아 마을 "IS와 무관한 지역" 반발

기사등록 2025/12/27 22:19:24 최초수정 2025/12/28 0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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