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사우디-UAE 대리전 격화

기사등록 2025/12/27 08:06:01

최종수정 2025/12/27 08:08:24

사우디 UAE 후원 민병대 세력 공습

걸프 국가 중시하는 미국에 골칫거리

[아덴=AP/뉴시스]예멘의 남부과도위원회(STC)를 지지하는 군중들이 25일(현지시각) 예멘 남부 아덴에서 예멘 국기를 흔들며 남예멘 국가 복원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 STC 산하 민병대를 공습했다. 2025.12.27.
[아덴=AP/뉴시스]예멘의 남부과도위원회(STC)를 지지하는 군중들이 25일(현지시각) 예멘 남부 아덴에서 예멘 국기를 흔들며 남예멘 국가 복원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 STC 산하 민병대를 공습했다. 2025.12.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지원하는 예멘의 한 민병대 세력을 공습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수단과 예멘 남부에서 서로 경쟁하는 세력들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남부과도위원회(STC) 세력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인근의 석유 매장지역에 대거 진출하면서 최근 사우디와 UAE 사이의 긴장이 커졌다.

STC 관계자는 산하 부대가 통제하는 지역들이 여러 차례 공습을 받았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STC에 대해 자국과 접한 하드라마우트 주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통보한 지 하루 만에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히고 철수하지 않으면 추가 군사 행동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했다.

예멘과 수단에서의 대리전 격화와 그로 인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사이의 긴장은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에 막대한 외교적 자원을 투자해 온 미국 정부에 골칫거리가 될 위험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봄 걸프 지역을 순방했으며 지난달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을 사우디 왕세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미국의 핵심 안보 파트너이자, 트럼프가 중재하는 지역 분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 중개자들이다.

UAE가 지원하는 STC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세력들을 제치고 예멘 남부 대부분을 장악한 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민병대와 대립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5일 STC가 남부의 다른 정치·사회 세력들과 조율하지 않고 군사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TC는 후티가 사용하는 밀수 경로를 차단하고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반박했다.

사우디 왕세자는 백악관 방문 당시 수단 전쟁 문제도 거론했다.

수단에서는 UAE가 반군 세력을 지원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관리들 모두에게 좌절감을 안겨 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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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사우디-UAE 대리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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