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36억·이더리움 38억달러 규모 옵션 만기 소화
비트코인 1억2800만원선 유지…변동성보단 관망이 지배

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 날)' 대규모 옵션 만기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은 차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총 270억달러(약 39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만기를 계기로 눌려 있던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제로는 소폭 상승에 그치며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7시 30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4% 상승한 1억282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억27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억2900만원대까지 반등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제한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270억달러 만기
옵션 만기란 투자자가 특정 가격에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가 소멸되는 시점을 말한다. 만기일의 자산 가격에 따라 옵션이 행사되거나 무효화되는데, 이로 인해 시장의 매수·매도 심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10만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만기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라면 굳이 더 비싼 가격에 살 필요가 없어 옵션은 행사 되지 않고 소멸된다. 반대로 가격이 11만달러까지 올랐다면 해당 옵션을 행사해 1만달러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이익 실현 기회를 다음 달로 미루기 위해 만기일 이전에 '롤오버' 전략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옵션 만기는 거래량 증가와 가격 변동성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번 만기일을 앞두고 시장의 향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쏟아졌다.
특히, 비트코인 파생상품 분석가 데이비드 엥은 옵션 만기일이 비트코인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뚜껑을 씌운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엥은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만기 전에는 비트코인이 약하고 지루해 보이지만, 만기 이후에는 시장 구조가 바뀐다"며 초기 목표가로 10만달러(약 1억4400만원)를 제시해 기대감을 높였다.
시장 반응은 차분…비트코인·알트코인 제한적 상승
비트코인 가격은 1억2900만원대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달러 기준으로도 8만7000달러에서 8만8000달러 사이를 오르내리며 뚜렷한 상승세나 하락세 없이 안정적인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23% 올랐으나 솔라나는 0.22%, 리플은 0.07% 각각 하락하며 주요 알트코인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45%를 나타내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뜻한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20점으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가까울 경우 시장이 탐욕에 빠져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