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25]충북 '격동'의 한 해…투자·고용·인구·인프라 등 성과

기사등록 2025/12/28 08:00:00

최종수정 2025/12/28 11:10:25

충북도, 64조원 투자 유치, 고용률 최고…'사법리스크' 진행형

시, 100만 자족도시 '잰걸음'…시외버스터미널 매각 등 논란도

다사다난했던 2025년 한 해가 어느덧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으로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이면서 올해 충북도의 핵심 사업은 차질을 빚었다. 돈 봉투 수수 의혹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금전 거래 등 김영환 충북지사의 사법리스크까지 겹쳐 도정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삐걱거렸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유무죄를 가르기 위한 검찰과 이 시장 측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정 공방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선 8기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도와 시군 단체장들은 격동의 한 해를 보냈고, 지역 정가의 관심은 벌써 내년 6월 지방 선거에 쏠리고 있다.

올해 세수 감소 여파로 여윳돈이 없는 지자체는 민생 안정을 위해 허리띠를 죄고 일자리와 인구를 늘리며 지역 경제를 살리려고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돈 봉투 수수, 산막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충북경찰청에서 2차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21.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돈 봉투 수수, 산막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충북경찰청에서 2차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21. [email protected]

◇민선 8기 막바지…정책 성과 속 사법리스크 악재

민선 8기 충북도는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잇따라 성과를 냈다. 김영환 지사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도정 불안과 엇박자 행정 비판도 나왔다.

도는 1323개사 64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비수도권 1위)하면서 역대 최고 고용률(74.1%·전국 1위)과 역대 최저 실업률(0.8%·전국 1위)을 달성했다.

김 지사의 핵심 정책인 의료비후불제와 충북형 도시농부·도시근로자 사업은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일하는밥퍼·일하는기쁨 사업은 혁신 정책으로 주목 받았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시티파크 사업도 속도를 냈다. 문화광장 815, 옥상정원을 속속 개장해 도민에게 개방했고, 도청 본관은 그림책도서관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내년 1월 문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이면서 도의 핵심 사업 추진은 차질을 빚었다. 돈봉투 수수 의혹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금전 거래 등 김 지사의 사법리스크까지 겹쳐 도정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삐걱거렸다.

서울대 R&D 임상연구병원과 국립노화연구소 등 K-바이오스퀘어 핵심 기반 사업은 내년 정부예산 확보에 실패하며 연쇄 제동 우려가 커졌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연내 개정이 무산됐다.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이범석 청주시장이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선정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05. imgiza@naver.com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이범석 청주시장이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선정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05. [email protected]

◇청주시 100만 자족도시에 한 걸음 더

청주시는 올해 '100만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더욱 다졌다.

햇수로 민선 8기 4년차를 맞아 ▲역대 최대 투자유치(34조2989억원) 달성 ▲고용률 65.6% 80만 이상 도시 전국 2위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승인 ▲청주페이 누적 발행 2조3600억원 돌파 ▲코베아 캠핑랜드 착공 등의 성과를 냈다.

특히 청주국제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비 5억원을 정부예산에 반영하면서 지역 숙원사업 해결의 물꼬를 텄다.

지난 9월에는 도내 최초로 '코스트코' 입점이 확정됐다. 코스트코코리아는 2028년까지 청원구 밀레니엄타운 2공구 4만4000㎡ 부지에 연면적 1만5700㎡ 규모의 창고형 할인매장을 짓는다.

답보 상태에 머문 교도소 이전과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논란, 현도면 생활자원회수센터 신축 이전 갈등, 꿀잼도시 입찰 비위 의혹 등은 적잖은 생채기를 남겼다.

이범석 시장은 올해 1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관리 책임(중대시민재해 혐의)으로 기소되면서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법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조길형(왼쪽) 충북 충주시장과 중국 장시성 신위시 정광취안(郑光泉) 서기가 5일 신위시 청사에서 우호교류 협약을 하고 있다.(사진=충주시 제공)2025.11.05.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조길형(왼쪽) 충북 충주시장과 중국 장시성 신위시 정광취안(郑光泉) 서기가 5일 신위시 청사에서 우호교류 협약을 하고 있다.(사진=충주시 제공)[email protected]

◇서충주신도시 LNG발전소 논란 행정신뢰 생채기

충주시가 밀실 추진하다 철회한 서충주신도시 LNG발전소 논란은 행정신뢰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시는 "전기가 와야 기업이 온다"며 이를 밀어붙였으나 주민수용성 부족을 이유로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가 두 차례에 걸쳐 심의보류하자 백기를 들었다.

조길형 충주시장의 3선 임기 사실상 마지막 해 빚어진 민·관 갈등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그러나 산업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전환 노력의 하나였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산업 외연 확장에 발맞춰 교통 인프라도 체계적으로 확충했다. 서울로 향하는 기찻길이 현실이 됐고, 충북선철도 고속화, 용인~충주 민자고속도로 등 주요 광역 교통망 확충도 순조롭다.

호암지 일원 시민의 숲 조성,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 시작, 충주 아쿠아리움 개관, 옛 공설운동장 터 야현체육센터 준공, 계명산 둘레길 조성, 청년센터 개소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올해 결실을 맺었다.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 김창규 시장이 1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3년 시정운영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2023.07.01.bclee@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 김창규 시장이 1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3년 시정운영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제천시 돌발 외환에 시달린 한해

제천시의 2025년은 돌발 외환에 시달린 한 해였다.

한국전력의 평창~제천~원주 345㎸급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저지에 민관이 함께 총력 대응했으나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청주지법 제천지원은 시가 어렵게 되찾은 제천비행장에 새 청사를 짓겠다고 나서면서 시민사회의 반발을 샀다.

시의회 등에서 사업 저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으나 시는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외부의 삭풍이 이어졌지만 투자유치와 관광 진흥을 양대 발전 축으로 한 경제도시 제천 성장기반을 내실있게 구축했다.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 전개와 기회발전특구 혜택을 적극 활용해 민선 8기 총 3조4147억원 투자유치를 이뤄냈다.

관광산업 진흥에 노력한 결과 관광객 1113만 명 달성, 디지털 관광주민증 누적 23만 명을 돌파했다.

23개국이 출전한 기계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개국이 참가한 아시아 롤러스케이팅선수권대회, 136만 명을 동원한 2025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등 대형 국제행사를 통해 제천의 위상을 높였다.

[음성=뉴시스] 조병옥(왼쪽) 충북 음성군수가 1일 음성군 삼성면의 한 카페에서 지역 사회단체장들과 현안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 군수는 이날 3차 '찾아가는 군정, 머무르는 소통' 현장간담회를 진행해 군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사진=음성군 제공) 2025.10.01. photo@newsis.com
[음성=뉴시스] 조병옥(왼쪽) 충북 음성군수가 1일 음성군 삼성면의 한 카페에서 지역 사회단체장들과 현안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 군수는 이날 3차 '찾아가는 군정, 머무르는 소통' 현장간담회를 진행해 군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사진=음성군 제공) 2025.10.01. [email protected]

◇음성군, 인구 증가율 2.58% 기록…도내 1위

음성군은 올해 인구 증가로 위상을 높였다.

지난달 30일 기준 군 인구는 9만3593명으로 전년 대비 2357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2.58%로 도내 시군 중 가장 높았다.

도내에서 인구가 증가한 시군은 음성군을 비롯해 청주시(3114명), 옥천군(205명) 등 3곳에 불과하다.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선 전남 신안군(3372명), 무안군(2743명)에 이어 인구 증가 폭 3위를 차지했다.

인구 증가 배경에는 탄탄한 일자리 기반과 거주 환경 개선이 꼽힌다. 일자리 유동 인구가 정주 여건 개선에 따른 전입으로 인구 유입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민도 1만891명으로, 인구 대비 비율은 전국 2위에 달한다.

군은 향후 개정안 시행으로 등록외국인과 외국국적 동포가 인구에 산정되면 시 승격을 위한 본격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1등급, 도시재생 종합성과평가 우수, 평생학습·사회참여 활성화 등도 군이 올해 거둔 최대 수확이다.


[진천=뉴시스]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가 23일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극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의 '5극3특1중' 확대와 충북특별중심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진천군 제공) 2025.12.23. photo@newsis.com
[진천=뉴시스]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가 23일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극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의 '5극3특1중' 확대와 충북특별중심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진천군 제공) 2025.12.23. [email protected]

◇진천군, 10년 연속 투자유치 1조원 초과 달성…누적 15조원

진천군이 올해 거둔 최대 수확은 10년 연속 1조원 이상 투자유치 달성이다.

군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9개 기업과 1조410억원의 투자협약을 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653개 기업을 유치하고 1만9500여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했다. 이 기간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15조1132억원에 달한다.

군은 입지 강점·전략적 마케팅·기업 맞춤형 행정 지원을 앞세운 '기초 지방정부 투자유치 신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 '기업지원 풀 패키지 체제'를 마련해 투자유치부터 기업지원 및 관리까지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투자 유도를 바탕으로 산단 개발과 교통 인프라 확충, 정주 여건 개선 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통합돌봄 분야 지역복지평가 4관왕, 충북 통합건강증진사업 최우수 기관 선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반면 지지부진한 진천선수촌 스포츠테마타운 조성사업과 교육·의료 인프라 부족 등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증평=뉴시스] 이재영 충북 증평군수가 18일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정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증평군 제공) 2025.1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증평=뉴시스] 이재영 충북 증평군수가 18일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정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증평군 제공) 2025.1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증평 '돌봄 20분 도시'로 도약…합계출산율 1명

증평군의 2025년은 '돌봄의 고도화'로 기억될 만하다.

군은 지역 어디든 20분 내에 아동돌봄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했다.

행복돌봄나눔터 9곳, 돌봄나눔플러스센터 1곳, 다함께돌봄센터 2곳, 지역아동센터 4곳이 지역 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노인복지모델 시범마을을 8개소로 확대하고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의 야간·주말 긴급돌봄을 도입하는 등 노인 복지 분야 지원도 강화했다.

증평 합계출산율은 1.05명을 기록했고, 충북도 사회조사에서 임신·출산·복지 만족도 분야 도내 1위를 기록했다.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 선정으로 30여 년간 방치됐던 윤모아파트 철거를 확정했고, 1조288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괴산=뉴시스] 송인헌 충북 괴산군수 (사진= 괴산군 제공) 2025.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괴산=뉴시스] 송인헌 충북 괴산군수 (사진= 괴산군 제공) 2025.1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괴산군, 역대 최대 사업 확보 '선순환 구조' 구축

괴산군의 최고 성과는 '최대 규모의 정부 사업 확보'다.

군은 민선 8기 이후 현재까지 정부 사업 214건, 총사업비 9242억원 확보했다. 올해는 71건, 2162억원을 마련했다.

외부 재원 확보를 토대로 농업·관광·체육이 맞물려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힘썼다.

올해 농업 분야 예산 비율은 27.1%를 기록해 도내 최고를 유지했으며 최근 3년간 외국인 계절근로자 1720명을 도입해 120억원을 웃도는 인건비를 절감했다.

이번 김장축제는 방문객 12만3000여명, 매출 12여억원을 기록해 지난해(5만6000여명, 6억7000여만원)보다 방문객과 매출이 각각 2배 늘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960억원 규모의 스포츠인프라 확충을 추진해 올해에는 괴산스포츠타운 등 체육시설 8곳(558억원)에 대한 사업을 마무리했다.  

한 해 동안 체육대회 53건(전국규모 12건), 전지훈련 65건을 유치하며 3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다.

괴산군 생활인구는 2024년 352만 명, 2025년 상반기 148만 명으로 집계돼 도내 군 단위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문근 단양군수 *재판매 및 DB 금지
김문근 단양군수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군 세계지질관광지로 몸집 키워

중부권 관광1번지였던 단양군은 올해 세계지질관광지로 몸집을 키웠다.

충청권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단양의 자연은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지질탐방·교육, 팸투어 등 콘텐츠를 확충하고 주민 참여형 관광 모델로 지역과 지질공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스마트 관광앱 운영으로 관광객 편의를 개선한 군은 고수대교 경관분수와 관상어 체험시설 등 단양 도심 관광 인프라를 확충했다.

지역응급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단양군립보건의료원은 외부 협약 병원과 함께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특히 전국 최초로 추진한 주민 주도형 귀농·귀촌 지원 시범사업은 마을공동체 기반의 안정적 정착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시멘트 업계 중심의 환경 위협은 더 심화했다. 수도권 가연성쓰레기 매립이 금지되면서 시멘트공장으로의 쓰레기 반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은 자원순환학회와 시멘트 공장 반입 폐기물 협력금 부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 내륙철도 국회 토론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이 노선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보은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 내륙철도 국회 토론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이 노선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보은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구 3만 유지에 열정 쏟은 보은군…내년 철도망계획 발표 '기대'

인구감소지역 충북 보은군이 올해 가장 신경 쓴 사업은 '마지노선' 인구 3만 명을 지키는 것이었다.

11월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3만229명. 오랜 세월 출생·전입보다 사망·전출 등 자연감소가 많았으니 드라마틱한 증가는 기대할 순 없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정주여건 개선이란 장기처방 외에도 민간부문의 협조를 끌어내 전방위적인 '내 직장 주소갖기 운동'을 벌이는 단기처방이 통해 3만 명 붕괴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이웃 지자체 옥천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역에 포함된 이후 소수이긴 하지만, 전출인구가 발생하는 건 골치 아픈 일이다.

올해도 보은군은 적잖은 공모사업을 따내 '강소군'의 면모를 과시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3년6개월간 정부 등이 공모한 133개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확보한 국비 등 재원은 4380억원이다.

축사와 낡은 퇴비제조시설이 유발하는 악취를 해결할 '2026년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427억원)을 따낸 것도 큰 수확으로 꼽힌다.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지자체가 경쟁한 2026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 자체계획 평가에선 S등급을 받아 88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인구문제와 함께 군이 가장 신경 쓰는 사업은 청주공항~보은~김천 노선 철도 유치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충북도가 정부에 건의한 노선 10개 중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성과는 일단 거뒀다.

 
[옥천=뉴시스] 황규철(가운데) 충북 옥천군수가 22일 군청 기자실에서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시범사업’ 전국 공모 최종 단계에서 탈락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옥천군 제공) 2025.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옥천=뉴시스] 황규철(가운데) 충북 옥천군수가 22일 군청 기자실에서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시범사업’ 전국 공모 최종 단계에서 탈락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옥천군 제공) 2025.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엔딩 장식한 기본소득 시범사업지 선정, 옥천군 최대 성과

'엔딩 효과'라는 게 있다. 마지막 장면, 끝부분 임팩트가 전체의 인상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옥천군이 올해 군정을 잘 살폈다고 평가한다면, 그건 12월초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역에 포함된 이후 전입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숙제는 있다. 기본소득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재정 확보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도려내며 군살을 빼든 어떻게든 쥐어짜내 기본소득 부담액을 확보해야 하는 게 과제다.

옥천은 재정자립도는 낮아도 재정안정화지수는 전국 상위권이다.

올해 국비 예산 2000억원을 돌파하고 대청호 생태관광 인프라를 확충한 건 지역발전에 필요한 변곡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할만하다.

국비 확보 규모는 2023년 1630억원에서 2025년 2010억원으로 커졌다.

옥천제2농공단지 조성, 한마음혈액원 중부분원 입주, 민생소비쿠폰 실적 도내 1위(154억원) 등 '공간 조성' 측면에서도 적잖은 실적을 냈다.

이런 노력은 행정안전부 지방규제혁신 우수기관 선정(대통령상), 종합청렴도 13년 연속 우수기관 평가 등 적잖은 대외성과로 돌아왔다.

[영동=뉴시스] 11일 오후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가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엑스포 주무대에서 미래 비전 '국악문화도시 No1 영동'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2025.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뉴시스] 11일 오후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가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엑스포 주무대에서 미래 비전 '국악문화도시 No1 영동'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2025.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군, 세계국악엑스포 개최로 지역 잠재력 확인…국악원분원 '착착'

올해 영동군 군정을 정성평가한다면 국제행사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통해 확인한 '지역 잠재력'이다.

영동의 민관부문 역량과 국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건 올해 거둔 군정 최대 성과다.

모든 역량을 끌어내 30여 개국 공연 팀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매끄럽게 치렀고 관람객 106만 명을 유치해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상권 르네상스를 동시 추진함으로써 관광·소비·상생경제의 동반 상승을 꾀한 점, 국내외 교류활성화와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을 확대한 점, 100만 관광객 시대를 실현한 점도 주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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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2025]충북 '격동'의 한 해…투자·고용·인구·인프라 등 성과

기사등록 2025/12/28 08:00:00 최초수정 2025/12/28 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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