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사진=지식서가 제공) 2025.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6/NISI20251226_0002027603_web.jpg?rnd=20251226094145)
[서울=뉴시스] '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사진=지식서가 제공) 2025.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우리 몸의 반 이상은 인간이 아니다. 실제로 인간의 세포는 57퍼센트 가량이 미생물로 이뤄져 있다. 또한 그것들은 우주의 별자리 못지않게 복잡한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3장 우리가 똥을 먹어야 하는 이유' 중)
중환자 전문의 매트 보건의 '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지식서가)가 출간됐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의 유사점에 집중해 인류가 동물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지 짚어본다.
집필의 시작은 응급실에 온 환자 '베리'에게서 비롯됐다. 베리는 귀리 비스킷을 먹다가 사레가 들렸는데, 과자 조각이 위 대신 폐로 들어가게 되면서 심정지가 왔다. 베리는 저자가 근무하는 병원 집중치료실에 입원했고, 그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열일'했다.
그러던 중 문득 비스킷 애호가로 손꼽히는 새들이 떠올랐다. 새는 하늘을 날면서 비스킷을 섭취하는데 어째서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궁금했다.
"저 새들은 어째서 죽지 않을까? 비행하는 동안 새들은 폐를 막을 법한 것들을 끊임없이 들이마신다. 그런데도 저들은 어떻게 살아 있을까? 나는 알고 싶었다."
저자는 이런 궁금증을 계기로 동물이 인류의 현대의학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탐구하기 시작했다. 책에는 저자가 수술실에서 치료한 환자들과 이를 치료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 동물의 신체와 연결 지은 사례들이 담겼다.
폐가 치명적으로 손상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활용되는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 안정화 치료법에는 기린이 숨겨져 있다. 기린이 길고 가는 목으로 호흡하는 법의 연구가 이 치료법의 시발점이 됐다. 또 시험관 아기 시술에는 캥거루가, 인슐린 주사 통증 완화 치료에는 모기가 뒷받침됐다.
책은 ▲땅 ▲하늘 ▲바다 ▲땅속 등 4부로 구성돼 자연의 여러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과 '교감'한다.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를 연구하며 자연이 오래 전부터 고안한 해법들을 21세기 의학에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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