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1호, 나포된 2척과 달리 승선거부
해안경비대, 특수부대 MSRT 투입할듯
![[베네수엘라=AP/뉴시스] 미국 해안경비대의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 추가 나포가 임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25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안경비대와 미군이 베네수엘라 선박에 강제 승선하기 위해 병력과 무기를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미군이 무국적 유조선 스키퍼호 나포를 시도하는 모습. (사진=팸 본디 법무장관 X 캡처) 2025.12.26.](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0852426_web.jpg?rnd=20251211103753)
[베네수엘라=AP/뉴시스] 미국 해안경비대의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 추가 나포가 임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25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안경비대와 미군이 베네수엘라 선박에 강제 승선하기 위해 병력과 무기를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미군이 무국적 유조선 스키퍼호 나포를 시도하는 모습. (사진=팸 본디 법무장관 X 캡처) 2025.12.2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 해안경비대의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 추가 나포가 임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베네수엘라 유조선 2척을 나포했다.
WSJ은 25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안경비대와 미군이 베네수엘라 선박에 강제 승선하기 위해 병력과 무기를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안경비대는 지난 21일 공해상에서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유조선 벨라 1호 나포를 시도했으나, 벨라 1호는 해안경비대 승선을 거부하고 도주한 상태다.
해안경비대 함정보다 압도적으로 큰 대형 유조선인 벨라 1호가 저항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제 나포를 위해서는 전력 증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적대적 선박 승선'에 특화된 해안경비대 예하 특수부대인 해상특수대응팀(MSRT) 등 정예 병력과 장비가 카리브해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선박이 나포 이후 미국의 이동 지시에 불응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형 유조선을 운항할 수 있는 항해 전문 인력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벨라 1호 추적 작전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봉쇄 조치 가운데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해상 나포는 영해 내 나포와 달리 매우 드문 사례이며, 특히 이란과 연계된 선박의 경우 이란이 서방 선박을 억류해 보복한 전례가 있어 위험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군 당국은 제재 대상 선박 나포는 합법적 행위라는 입장이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벨라 1호는 지난 9월 이란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통신장비를 끄고 2개월간 잠적하며 불상의 지점에 원유를 하역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선박이 이란 혁명수비대 해외 조직인 쿠드스군과 연계됐다고 본다.
해안경비대 법무감을 지낸 윌리엄 바움가트너 예비역 해군 소장은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벨라 1호에 강제 승선할 권리를 가진다"며 "경고사격 등 단계를 거쳐 대원들이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유조선에 승선한 뒤 조타실로 이동해 선박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허위로 가이아나 국기를 단 유조선 스키퍼호, 20일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추리스호를 나포하는 등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그림자 함대' 유조선 및 석유 강제 압류를 이어가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외국 테러단체' 수장으로 지목한 데 이어, 핵심 수입원인 석유 수출을 끊어 정권 기반을 무너뜨리겠다는 본격적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키퍼호와 센추리스호는 도주한 벨라 1호와 달리 곧바로 나포됐다. WSJ은 "벨라 1호가 왜 해안경비대 승선을 거부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선박 소유기업 루이 마린 해운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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