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한가득 싣고"…강화도 보육원에 나타난 '산타클로스'

기사등록 2025/12/26 14:12:58

[뉴시스] 강화도의 한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전한 남성의 선행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강화도의 한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전한 남성의 선행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강화도의 한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전한 남성의 선행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올해 크리스마스, 강화도 보육원에 다녀 온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아버지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조용한 선행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라며 올린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부자는 아니지만, 올해만큼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내 아이들에게 주는 마음의 온기를 누군가와 조금 나누고 싶었다"며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과거 온라인으로 후원을 이어오다 후원금이 아이들이 아닌 기관 운영비로 사용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 후원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올해부터는 내가 직접 발로 찾아가 보고,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곳에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가 방문한 곳은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아동보육시설 청풍복지재단 '계명원'으로, 약 50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말 외진 곳에 위치해 있고, 홍보글도 거의 없어 마음이 쓰였다"며 방문 계기를 설명했다.

'아이들이 과자를 좋아한다'는 선생님의 말에 A씨는 마트에서 과자와 음료를 한가득 구매해 보육원을 찾았다.

그는 "복도를 지나던 중 5~6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과자가 온 것을 눈치라도 챈 듯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며 "우리 집 막내와 비슷한 나이인데 그 웃음이 너무 귀여우면서도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뉴시스] 강화도의 한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전한 남성의 선행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강화도의 한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전한 남성의 선행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육원 인근 중국집을 찾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짜장면 50인분을 결제했다.

그는 "'아이들은 외식할 기회가 거의 없어 보육원에서 먹는 것보다 나가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선생님 말을 듣고 중국집으로 향했다"며 "아이들이 보육원 식당에서 먹지 않고 외식으로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다"라며 "그저 '조금 덜 쓰고, 조금 더 나누는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항상 생각만 하지 실천이 힘든 건데 정말 멋있다"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 또 후원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알려 달라. 나도 적은 돈이지만 돕고 싶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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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한가득 싣고"…강화도 보육원에 나타난 '산타클로스'

기사등록 2025/12/26 14:12: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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