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명동성당 성탄 대축일 미사·각 교회 성탄예배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2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5/NISI20251225_0021105937_web.jpg?rnd=2025122501050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성탄절을 맞아 전국 성당과 교회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중 발표한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에서 "성탄을 맞아 강생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모든 이에게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며 "특히 삶의 상처와 외로움, 고립과 불평등 속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의 빛이 넉넉히 스며들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나누는 작은 친절과 한 사람을 품어주는 따뜻한 마음이 바로 성탄의 신비를 드러내는 가장 구체적인 표지"라며 실천을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우리 곁의 누군가에게 사랑의 한 걸음을 먼저 내딛는 용기를 내자"며, "성탄의 은총이 가장 외지고 어두운 곳에 먼저, 그리고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앞마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앞두고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예절' 의식을 하고 있다. 2025.12.25.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5/NISI20251225_0021105932_web.jpg?rnd=2025122500300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앞마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앞두고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예절' 의식을 하고 있다. 2025.12.25. [email protected]
서울대교구는 미사에 앞서 명동성당 앞마당에 설치된 '성탄 구유'에서 아기 예수 모형을 말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예절'을 진행하며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전국 각지에 개신교 교회들도 성탄절 예배를 진행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김장환 주교의 집전으로 성탄 전야인 24일과 성탄절인 25일에 성탄 감사성찬례를 봉헌했다.
성공회 전통인 '마구간 축복예식'은 전날 성찬례 직후 성당 마당에서 진행됐다. 이 예식은 마구간에 오신 아기 예수의 겸손을 기념하는 의미 깊은 전례로, 교인들은 이날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상 앞에서 함께 기도했다.
![[서울=뉴시스] 25일 여의도대성전에서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성탄 축하 예배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2025.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5/NISI20251225_0002027302_web.jpg?rnd=20251225114138)
[서울=뉴시스] 25일 여의도대성전에서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성탄 축하 예배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2025.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5일 여의도대성전에서 성탄 축하 예배를 올렸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은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는 희망을, 상처받은 이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소식"이라며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물결이 넘쳐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사회를 향해 "성탄의 밝은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모든 가정과 일터 위에 하나님의 무한한 축복과 은혜가 함께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25일 사랑의교회에서 진행된 '‘2025년 성탄축하 온가족연합예배'에서 아기에게 세례를 주있는 오정현 목사(오른쪽) (사잔=사랑의교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5/NISI20251225_0002027317_web.jpg?rnd=20251225125231)
[서울=뉴시스] 25일 사랑의교회에서 진행된 '‘2025년 성탄축하 온가족연합예배'에서 아기에게 세례를 주있는 오정현 목사(오른쪽) (사잔=사랑의교회)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랑의교회도 이날 '2025년 성탄 축하 온가족연합예배'를 진행했다. 아울러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뜻을 담은 유아 세례식도 거행했다. 세례식에는 아기 94명이 세례를 받았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설교에서 "거룩하고 복된 성탄절을 맞아 우리 모두는 예수님께서 개인은 물론 사회가 가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 되심을 고백해야 한다"며 "흔들리는 시대 가운데 예수님이 답이 되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예수님이 세상의 구주 되심을 통해 민족과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빛 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가 소망의 빛으로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종교계에서는 사회적 갈등과 고통 속에 놓인 이들을 향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대표회장 김정석 감독과 공동대표회장 김동기·홍사진·정정인 목사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사회 전반의 갈등과 불안 속에서 교회 역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낮은 말구유에 오신 성탄의 사건은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준다. 한국교회는 높아짐이 아니라 낮아짐과 섬김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이념적 갈등과 공동체의 위기 속에서 교회는 참된 구원과 자유를 증언해야 한다"며 외로움 속에 있는 이들,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북한 동포들에게 성탄의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아울러 "성탄의 기쁜 소식이 억압과 전쟁, 재해와 기근 등 절망과 무기력 가운데 있는 모든 곳에 참된 위로와 소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재확인했다.
박승렬 NCCK 총무는 성탄절 메시지에서 "교회는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며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겠다"며 "침묵 속에 묻힌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고, 분열된 현실 속에서도 화해와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탄의 기쁨을 교회 안에서만 누리지 않겠다"며 "생명과 존엄, 정의와 평화를 향한 사명을 다시 확인하고 연약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불 켜진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에 참석한 7대 종단 지도자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5.1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02022320_web.jpg?rnd=20251218193246)
[서울=뉴시스]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불 켜진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에 참석한 7대 종단 지도자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5.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어두운 세상을 비추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예수님의 이웃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 정신은 종교를 넘어선 하나의 큰 진리"라고 밝혔다.
이어 "종교 간 화합은 갈등을 줄이고 평화를 세우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힘"이라며 "종교계가 연대해 사회적 약자들의 곁을 지키고 고통의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쟁과 재해,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이웃들을 언급하며 "종교가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말씀의 전파를 넘어 실천과 연대가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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