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사진=요다 제공) 2025.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4/NISI20251224_0002027174_web.jpg?rnd=20251224175020)
[서울=뉴시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사진=요다 제공) 2025.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정보라와 최의택의 합작 장편소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요다)가 출간됐다.
두 작가는 SF소설을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의택은 정보라 작품에 영향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 '슈뢰딩거의 아이들'은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과 제9회 SF어워드 장편 부문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책은 두 소설가가 달리기 계주에서 바통을 주고받듯 번갈아 쓴 단편이 수록됐다. 연결되는 단편의 주제는 하나로 귀결된다. 작품은 국가 석유시추 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 '사기'라는 허구성을 더한다. 주제의 발상은 최의택에게 있었다. 이를 정보라에게 제안하고 소설로 실현시켰다.
정보라는 '작가의 말'에서 "이번 소설 쓰기 전부터 (사기에) 관심이 있었고, 최근 다단계 사기 방지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수법을 구체적으로 배워 이해가 더 잘 됐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국가 주도로 추진한 사업인만큼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됐지만 결국 실패로 귀결됐다. 사업 과정에서 피해를 본 민간인의 삶을 조명한다. 소설의 등장인물은 두 작가의 이름과 같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두 저자는 입을 모아 "남의 이름을 썼다가 혹시나 실제 사기 피해를 당하신 분이 읽으시면 너무 괴로우실 것 같아서"라고 했다.
'보라'는 일평생 사기꾼의 표적으로 살아오다 사건의 가해자로 새로운 위기를 맞는다. 그는 시추공 분양 사기의 가해자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의택'은 피해자다. 보라에게 전(全) 재산을 맡긴 그는 보라와 의기투합해 진짜 사기꾼을 잡으러 나선다.
서로를 온전히 믿을 수 없지만 결국 믿을 수 있는 대상이 상대뿐인 이 상황이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하고, 웃음을 짓게 만든다. 특히 실제 사건에 허구적 요소를 더한 만큼 작품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한 사건을 매개로 하지만, 한국 사회에 만연한 사기 피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아울러 작가의 본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큼 현실에 있을법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 책 후반에는 이번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나눈 두 저자의 대화가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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