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에서 미식으로" 프리미엄 K라면, 패러다임 바꾸나

기사등록 2025/12/25 11:00:00

농심 신라면 골드, 팔도 상남자라면, 삼양1963 등 '눈길'

로컬 협업, 고급 재료 등 사용해 차별화 시도

저렴한 한 끼서 브랜드 스토리 담은 상품으로

[서울=뉴시스]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신라면 골드'를 출시한다. (사진=농심 제공) 2025.1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신라면 골드'를 출시한다. (사진=농심 제공) 2025.1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최근 라면 업계가 품질과 맛에 차별화를 둔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을 비롯해 팔도, 삼양식품 등이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하고 있다.

그로쓰리서치가 지난 5월 발표한 '라면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별 1인당 라면 소비량 78봉지로 섭취량 2위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에 따르면 정부 가격 관리에 더해 저출산으로 인한 소비자 감소 등 영향으로 라면 내수 시장이 더 커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업계는 시장 침체에 대한 타개책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내년 1월 2일 신제품 '신라면 골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 최초 매운맛 콘셉트로 출시된 신라면에 닭고기 국물 맛을 결합해 세계 시장까지 노린다는 취지다.

강황과 큐민으로 닭 육수와 어우러지는 독특한 향을 구현했고, 여기에 청경채, 달걀 플레이크, 고추 맛 고명 등 풍성한 건더기로 식감을 살렸다.

신라면 블랙에 이어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신라면 포트폴리오 확장 제품이기도 하다.

편의점 기준 신라면 1봉지보다 1.5배 비싼 1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상남자라면 마늘 육개장'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팔도 제공) 2025.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상남자라면 마늘 육개장'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팔도 제공) 2025.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팔도는 남자라면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상남자라면 마늘 육개장'을 선보인다.

(뉴시스 12월 15일자 [단독] '男子라면'의 팔도, 이번엔 '상남자라면' 내놓는다 "프리미엄 매운맛" 기사 참조)

국물에 돈골(豚骨) 배합을 늘려 깊은 사골 풍미를 강조했으며, 동결 건조된 마늘 분말 후첨 스프와 청경채, 표고버섯 건더기가 들어갔다.

이날까지 쿠팡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차례대로 전 유통채널에 입점할 예정이다. 편의점 기준 남자라면보다 1.7배 비싼 1700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마늘 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 입소문이 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삼양식품 '삼양 1963' 제품 이미지.(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양식품 '삼양 1963' 제품 이미지.(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양식품은 최근 우지(쇠기름)를 넣은 프리미엄 제품 '삼양1963'을 출시했다.

과거 삼양라면 제조 레시피의 핵심이었던 우지와 식물성 기름을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로 면을 튀겨 고소함과 감칠맛을 살렸다.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1900원인 고가 제품이지만, 프리미엄 라면을 선호하는 젊은 층과 '옛날 맛'을 추억하는 50대 이상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한 제품이다.

또 과거 공업용 우지를 사용했다는 오해를 샀던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계기로 다시 일어선 뒤 원조 레시피로 출시하는 제품이기에 '최초 라면 회사'의 도전 서사가 입혀진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하림은 김홍국 회장 주도하에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인 '더(the)미식'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하림산업 제공) 2025.1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림은 김홍국 회장 주도하에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인 '더(the)미식'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하림산업 제공) 2025.1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림은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인 '더(the)미식'을 판매하고 있다.

더미식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양파, 마늘, 버섯 등 각종 채소를 20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하림산업은 단순히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기보다, 맛과 품질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웰메이드라면'이라고 설명했다.

'더미식 장인라면'의 경우 소비자 가격으로 1봉지에 2200원이다.

잇따른 프리미엄 라인업 라면 출시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라면 시장이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라면'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면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동시에 맛과 품질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단순히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음식이 아니라, 차별화된 원재료와 레시피, 브랜드 스토리를 갖춘 프리미엄 라면에는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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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에서 미식으로" 프리미엄 K라면, 패러다임 바꾸나

기사등록 2025/12/25 1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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