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와 '상생' 택한 시공사…청년주택 경·공매 대신 ‘채무 인수’

기사등록 2025/12/24 09:35:22

최종수정 2025/12/24 09:42:24

현대아산, 광운대역 청년주택, 경·공매 대신 ‘채무 인수’ 선택

시행사 PF 떠안고 소유권 넘겨받아…시행·시공사 상생 '선례'

광운대역 역세권 청년주택 다움하우스 투시도. 사진 다움개발 *재판매 및 DB 금지
광운대역 역세권 청년주택 다움하우스 투시도. 사진 다움개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현대아산이 서울 광운대역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장에서 미정산 공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사의 채무를 인수하고 사업 부지 소유권까지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미분양이나 자금난 사업장이 경·공매로 넘어가는 것과 달리, 시공사가 직접 채무를 떠안으며 등기부상 소유자(위탁자) 변경까지 이뤄진 사례다.

24일 관련 업계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다움하우스’ 사업 부지는 최근 시행사 다움개발(대표 강호필)에서 현대아산 측으로 소유권 변경이 완료됐다. 다움개발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자, 현대아산이 공사비 회수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 PF 채무 약 400억원을 인수하는 구조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업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난 4월 공공임대 물량을 공급한 역세권 청년주택이다. 주거시설 245세대와 근린생활시설 30호실로 구성되며, 이 중 공공임대 57세대와 SH 매입임대 38세대는 이미 공급이 진행됐다. 반면 민간임대 180세대는 시행사 자금난 여파로 공급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아산은 2022년 1월 다움개발과 도급계약을 체결하며 PF 보증 한도 414억원을 제공해 왔고, 지난해 말 기준 실행액은 403억원에 달했다. 사업기간중 현대아산은 책임준공을 1여년간 지연한 바 있었고 이로 인한 사업기간의 연장과 시장환경의 변화 등으로 사업비가 급격히 상승했고 다움개발은 이 과정에서 약 150억원 상당의 규모의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현대아산은 채무 인수와 동시에 사업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선택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두고 “시공사가 미회수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경·공매를 피하고 직접 시행자 역할을 떠안은 전형적인 PF 리스크 관리 사례”라며 "리스크가 큰 부동산PF 사업에 있어서 시행사와 시공사의 상생 방안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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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와 '상생' 택한 시공사…청년주택 경·공매 대신 ‘채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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