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위로한 뮤지컬 '말리'…루나·박수빈 "괜찮은 척 참아내는 모습에 공감"

기사등록 2025/12/23 19:58:45

20일 개막…내년 2월 15일까지 공연

루나, 박수빈, 김주연, 김소율, 김아진, 박세윤 등 출연

아역 스타였던 18세 '말리'가 과거 자신을 마주하는 이야기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말리 프레스콜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어린 말리 역의 김아진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다. 2025.12.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말리 프레스콜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어린 말리 역의 김아진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다. 2025.1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말리가 어릴 때도 그렇고, 커서도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참아내는 모습에서 공감이 되고 위로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우주소녀 박수빈)

"괜찮은 척, 강한 척 완벽해야 하는 아이돌로 살다 보니 내면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런데 말리를 보고 '모든 아이들이 이런 고민을 하며 사는구나' 해서 위로를 많이 얻었습니다." (에프엑스 루나)

창작 뮤지컬 '말리'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 박수빈과 루나는 23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이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리의 내면에 공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뮤지컬 '말리'는 화려한 아역 스타였던 과거를 가졌지만, 현재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18세 '말리'가 과거로 돌아가 인형 '레비'의 몸으로 11세의 자신을 만나는 이야기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말리 프레스콜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말리 역의 루나, 어린 말리 역의 김아진 배우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12.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말리 프레스콜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말리 역의 루나, 어린 말리 역의 김아진 배우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12.23. [email protected]
루나는 "저도 13살 부터 20년간 아이돌 생활을 했다"며 "'말리'를 통해서 제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그리고 과연 루나가 아닌 박선영으로서 혹은 루나로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을 많이 하고 방향을 잡아간 제게는 행운과 같은 공연"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말리' 대본을 보자마자 '말리' 배역에 강하게 끌렸다고 밝혔다. 루나는 "대본을 받자 마자 앉은 자리에서 3번을 정독했다. 대본을 못 놓겠더라"면서 "이야기가 아름다웠고 작품 주제도 좋아서 계속 궁금해지더라. 이 정도로 궁금해지는 작품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말리에 대해 공부하면 제가 굉장히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같이 협업하면서 많이 배웠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어린 말리로 나오는 아역 배우(김소율·김아진·박세윤)과 함께 연기하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말리 프레스콜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아빠 역의 정의욱 배우와 엄마 역의 이지숙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다. 2025.12.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말리 프레스콜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아빠 역의 정의욱 배우와 엄마 역의 이지숙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다. 2025.12.23. [email protected]
루나는 "어린 마리를 보고 어릴 때 '나'라고 생각하고 몰입해야 하는데, 어린 말리를 보면 너무 행복해지는게 문제다. 아이들이 너무 순수하니깐 동요된다. 마냥 즐겁고 행복해지는 마음을 숨기고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웃었다.

이어 "작품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어린 말리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저희가 더 힘을 얻었다. 뮤지컬에서 어린 말리들은 정말 소중한 존재"라고도 했다.

김주영 작가는 '말리'를 만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어린 말리, 현재의 말리, 부모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가) 성장하고 위로를 받기 원한다. 제가 중점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것은 사회가 만든 불행을 쉽게 자신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구조에 대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또 "왕따나 환경 부적응, 지나친 타인의 관심, 가정 불화 이런 것은 외부의 압박인데도 우리는 종종 '내가 부족하고, 잘못했기 때문'이란 말로 스스로를 미워하고 책망한다"며 "말리는 이러한 혼란스럽고 불안한 세계 속에서 우리가 과연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함께 찾고자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말리 프레스콜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12.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말리 프레스콜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12.23.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방황하는 어린 말리,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가는 현재의 말리, 결국 먼 길을 돌아서 끝내 자신들만의 자리를 찾아간 우진과 혜리(말리의 부모)를 통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목소리들에 휘둘리지만 굴하지 않고 결국 내 안에 있는 답을 믿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뮤지컬 '말리'는 2018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개발, 이후 제15회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창작 뮤지컬의 진가를 입증했다. 당시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은 작품은 이후 영미권 개발 프로그램에 선정돼 뉴욕 소재 극장에서 낭독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했다.

연출 김선재는 "K-팝, K-드라마는 세계를 휩쓰는데, K-뮤지컬은 최근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으로 이제 정말 시작인 것 같다. 이 작품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작품이 너무 좋고, 두 번째는 세상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슈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아역 스타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큰 이슈이고, 사회적 소외, 가족의 불화는 세상 사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한국이라는 배경, 한국 사람의 정서를 담으면서도 세상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말리'는 내년 2월 15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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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위로한 뮤지컬 '말리'…루나·박수빈 "괜찮은 척 참아내는 모습에 공감"

기사등록 2025/12/23 19:58: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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