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요충지' 오데사 공격 강화…우크라 부총리 "전쟁의 초점 이동"

기사등록 2025/12/23 16:58:50

최종수정 2025/12/23 17:26:23

푸틴, 우크라 '그림자 선단' 공격에 "우크라 흑해 접근 차단" 경고

[타타르부나리=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광범위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해상(해운) 기반 시설이 위협 받고 있다고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타타르부나리 지역의 건물들이 지난 5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불타고 있다.  2025.12.23
[타타르부나리=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광범위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해상(해운) 기반 시설이 위협 받고 있다고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타타르부나리 지역의 건물들이 지난 5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불타고 있다.  2025.12.2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광범위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해상(해운) 기반 시설이 위협 받고 있다고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에서 키이우와 하르키우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우크라이나 경제 중심지다. 자포리자와 헤르손, 미콜라이우 지역 항만들을 러시아가 점령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용할 수 없게 되자 항구 도시인 오데사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밀과 옥수수 수출국 중 하나다. 오데사는 2023년 8월부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해안을 따라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통로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초 러시아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소속 유조선들이 흑해에서 드론 공격을 받자 우크라이나의 흑해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림자 함대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는데 활용하는 유조선들을 지칭한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격으로 22일 오후 오데사항 항만 시설과 민간 선박 1척이 손상됐다. 이는 오데사의 전력 공급을 중단시키고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수백건의 공격 중 가장 최근 사례라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21일 오후 오데사 주민 12만명이 정전 사태에 직면했고 오데사 지역내 항만 시설 화재로 밀가루와 식용유가 담긴 컨테이너 수십개가 소실됐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를 잇는 오데사 지역의 유일한 다리가 일시적으로 차단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반복되는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해상 물류 접근을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데사 지역 담당 공군 사령관을 조만간 새로 임명할 예정이다.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가 오데사 지역에 대해 체계적(systematic)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전쟁의 초점이 오데사로 이동했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LB.ua에 따르면 그는 19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오데사 지역에 지난주 500회 이상 (러시아) 공격이 있었다"며 "러시아는 항만 시설과 물류 시설을 주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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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요충지' 오데사 공격 강화…우크라 부총리 "전쟁의 초점 이동"

기사등록 2025/12/23 16:58:50 최초수정 2025/12/23 17: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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