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크루즈, 2028 美대선 출마 시사…밴스와 경쟁 구도 가나

기사등록 2025/12/23 17:21:20

최종수정 2025/12/23 17:48:25

2016년 경선 도전한 '반항아'…트럼프 이어 2위

밴스 '마가' vs 크루즈 '정통 노선' 대결 구도 전망

[워싱턴=AP/뉴시스] 테드 크루즈(55)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이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뉴시스DB) 2025.12.23.
[워싱턴=AP/뉴시스] 테드 크루즈(55)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이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뉴시스DB) 2025.12.2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테드 크루즈(55)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이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2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크루즈 의원이 두 번째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지난달 워싱턴DC 사무실에서 친(親)이스라엘 단체인 '미국 시온주의 조직' 회장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 요청을 받고 있다며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앞서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대계 보수층 지지 단체 연설에선 한 관객이 '크루즈 의원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호응을 하자 웃으며 부인하지 않았다.

2013년 연방 상원에 입성한 크루즈 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최연소 후보로 출마했다. 기성 체제에 맞선 반항아로 주목받았으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애리조나=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연례 총회 폐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2.23.
[애리조나=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연례 총회 폐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2.23.

크루즈 의원이 대선에 도전한다면 '마가'(MAGA)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JD 밴스 부통령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故) 찰리 커크가 설립한 '터닝포인트 USA'는 전날 밴스 부통령을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터닝포인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연합을 확장하는 데 일조한 단체로, 지난해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측근 평가로, 당내 지지 기반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마가 운동 후계자로 밴스 부통령을 명확히 지정하진 않아, 잠룡들의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크루즈 의원과 밴스 부통령이 경선한다면 '미국 우선주의' 마가 사상과 공화당의 매파적 정통 노선 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크루즈 의원은 스스로를 '비개입주의 매파'로 칭하며, 오랜 기간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했다. 반이스라엘 외교 정책이 테러리스트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며, 포퓰리즘보다 전통적 자본주의를 옹호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공화당 후원자들에게 밴스 부통령을 비판하며, 그의 외교 정책 관점이 위험한 고립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마가 대표 인사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은 "2028년 경선에서 공화당은 정체성을 놓고 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AP/뉴시스] 2016년 2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왼쪽)와 테드 크루즈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2025.12.23.
[텍사스=AP/뉴시스] 2016년 2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왼쪽)와 테드 크루즈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2025.12.23.

일각에선 크루즈 의원이 2016년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로 지지층이 줄었다며, 재도전이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크루즈 의원은 2016년 경선 사퇴 후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며,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거짓말쟁이 테드"라고 낙인찍은 상태였다.

친(親)트럼프 계열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2016년 기자 만찬에서 "상원 본회의장에서 테드 크루즈가 사망하고 상원에서 재판이 열린다면, 아무도 유죄 판결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을 하며 비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대런 쇼 텍사스대 정치학 교수는 "공화당의 전통적 접근 방식과 현재 공화당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을 조화롭게 결합하거나 융합하는 건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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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 2028 美대선 출마 시사…밴스와 경쟁 구도 가나

기사등록 2025/12/23 17:21:20 최초수정 2025/12/23 17: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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