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자석 히잡' 도입…"여성 무슬림 채용 확대 기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영국 경찰이 무슬림 여성 경찰관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자석 히잡을 도입한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신앙과 단정함을 지키기 위해 머리와 목을 감싸고 얼굴 일부만 노출하는 천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레스터셔주 경찰과 드몽포르대학은 무슬림 여성 경찰관들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히잡을 만들기 위해 현직 여성 경찰관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석 히잡’을 개발했다.

'블루 라이트 히잡(Blue Light Hijabs)'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착용 시 목이 졸리거나 머리카락이 노출되는 상황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두 조각의 천이 자석 클립으로 연결되어 있어, 용의자와의 충돌 등 격한 상황에서도 쉽게 벗겨지지 않아 머리카락이 드러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현재 레스터셔주 경찰은 이미 제품을 지급받아 사용 중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구급대원, 병원 직원 등 다른 응급 서비스 직군에도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야신 데사이 수사관은 20년 전부터 무슬림 여성 경찰관을 위한 '안전하고 편안한' 히잡 도입을 제안해왔다. 그녀는 "엔더비 지역의 여성 경찰관들이 이 히잡을 착용하고 진행한 전투 상황 테스트에서도 통과했다"며, "하단 부분이 잘 분리되면서도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데사이는 또 "히잡을 착용하는 무슬림 경찰관에게는 표준화된 히잡이 필요하다"며, "현재 경찰 제복과 유사한 재질을 사용했고, 안전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춰 더 많은 무슬림 여성들의 경찰 지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영국에는 약 400만 명의 무슬림이 거주하며, 이는 전체 인구의 6%에 해당한다. 하지만 무슬림 경찰관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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