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 당직자 '여론조사 특정 출마예정자 지지' 요청
당사자 사직서 제출한 상태…도당 "12월 말까지 근무"

단체대화방 캡쳐.(사진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개입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전북도당 당직자가 특정 전북지사 출마 예정자를 전화와 단체대화방 등에 홍보를 하면서다.
22일 뉴시스가 입수한 대화 캡쳐본에 따르면 현재 도당 당직을 맡고 있는 A씨는 지난달 20일 단체대화방에 '도지사 여론조사'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했다.
문제는 이 여론조사 참여 독려와 함께 '특정 후보를 말해 달라'는 내용도 표현됐다. 뒤이어 '도지사 여론조사가 면접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특정 후보를 지지부탁드린다'는 내용도 함께 작성됐다.

단체대화방 캡쳐.(사진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글에는 '단톡방에 참여한 사람을 위해 그림과 글을 지인 5명 이상에게 꼭 배포부탁드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A씨는 해당 방에 특정 출마 예정자의 홍보성 글도 지속해서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같은 달 14일에 그는 또다른 인사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당직명과 함께 "출마 예정자의 직능 본부장을 맡고 있다"고 표현하며 만남을 청하기도 했다.
도당 당직자가 특정 출마 예정자의 홍보 행위를 한 것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주 '지방선거 관련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문도 전국 각 시도 사무처에 공문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전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에 친한 지인들에게 평소에 가까웠던 출마 예정자에 대해 이야기한 것뿐"이라면서도 "당직자의 직위를 이용해 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도당에서도 통상적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의 말과 달리 도당 확인 결과 A씨는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이달 말 사직 처리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준병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당직자들에게 특정 후보와 관련된 활동을 금할 것을 미리 지시해 뒀는데 잘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할 일로 물러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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