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만둣가게됐죠"…청년 로컬기업 성장 비결은 '이것'

기사등록 2025/12/22 17:20:23

최종수정 2025/12/22 18:11:38

중기부, 제5차 소상공인 성장 릴레이 간담회

지역 청년 창업가들 "정부 지원이 큰 힘 돼"

한성숙 장관 "로컬 기업 1000개 육성할것"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512.22.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5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1972년 설립된 강원 원주의 방앗간은 손녀가 물려받고 5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이 200% 늘어난 지역 명소가 됐다. 충북 청주의 작은 만둣가게는 단골이 인수한 뒤 매출액 35억원을 올리는 만두 수출 기업으로 컸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비결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다양한 지원 사업이었다.

중기부는 22일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제5차 소상공인 성장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청년 로컬창업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 김시열 로컬벤처학부 교수, 청년 소상공인 등 11명이 참석했다.

'청년 로컬 창업이 지역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 창업가들은 중기부 지원 프로그램이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문지연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 대표는 "2020년 7월 27일 코로나19로 다니던 잡지사가 문을 닫고 재취업과 창업을 고민하던 중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공고가 눈에 띄었다. 다행히 합격했고 수료까지 마쳤다"고 운을 뗐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혁신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 소상공인의 창업을 돕고자 사업화 자금, 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 대표는 "중기부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2021년 매출 53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올해 5억원대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옥희방앗간이 사들이는 국내산 들깨·참깨 규모는 3톤에서 10톤으로, 수매하고 있는 농부도 10명에서 33명으로 늘었다.

문 대표는 "들깨가 강원에서 많이 나는 이유는 독하고 생존력이 강한 작물이기 때문이다. 저희도 들깨처럼 오래 남는, 전 세계인이 들기름을 경험하기 위해 원주를 찾아오게 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지은 육거리소문난만두 대표는 "코로나19로 단골 만둣가게가 폐업 위기에 있었다"며 "이대로 만두 역사가 끝나는 게 아쉬워서 자발적으로 3대 사장님이 됐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이 대표는 "성장 단계별로 정부 지원 사업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지원을 받고 나간) 해외 박람회에서 운 좋게 바이어를 만나 제품 수출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이나 팁스(TIPS)를 통해 많이 클 수 있었다. 특히 로컬 브랜드 트랙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레시피 개발에 큰 도움을 줬다"고 부연했다. 중기부의 백년가게로 지정되기도 한 육거리소문난만두는 현재 미국 애틀란타의 대형할인 마트와 구두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의 주꾸미 가게에서 식품 기업으로 성장한 포방터한상의 조윤식 대표도 "10평짜리 가게에서 12억원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의 청년 창업 지원 사업 덕분이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제5차 소상공인 성장 릴레이 간담회. 2025.12.22.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제5차 소상공인 성장 릴레이 간담회. 2025.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참석자들은 청년 로컬 사업 발전 방안으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와 '금융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김 교수는 "로컬 창업가들이 성장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R&D가 필요하다"며 "특히 제품 하나만 내고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단계에서 R&D를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공장을 지으려고 강한 소상공인 사업 관련 대출을 알아보니까 실질적으로 1억원이 한계더라"며 "개발 라인업, 레시피는 다 마련했는데 (공장을 짓지 못햬) 아쉬웠다. 설비 투자와 관련한 자금 확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그밖에 인공지능 전환(AX) 지원, 관광 관련 마케팅 프로그램 신설, 로컬 크리에이터 간 네트워크 강화 등이 제안됐다.

한 장관은 "지역대학과 R&D를 연계하는 방안은 어떤 형식이 좋을 지 고민해보겠다"며 "AI 같은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많아지고 잘 사용할 수 있는 젊은 창업자들이 나타나서 관련 논의가 가능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국민 업무보고 때도 말했듯이 로컬 창업가 1만명을 발굴해서 로컬 기업 1000개를 육성하겠다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청년이 지역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로컬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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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 만둣가게됐죠"…청년 로컬기업 성장 비결은 '이것'

기사등록 2025/12/22 17:20:23 최초수정 2025/12/22 18: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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