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재고 증가?…짐빔, 켄터키 증류소 1년간 가동 중단

기사등록 2025/12/22 17:34:21

최종수정 2025/12/22 18:22:24

숙성 버번 위스키 재고 1600만 배럴…사상 최고치

트럼프 무역 전쟁으로 보복 관세 직면하기도

[서울=뉴시스] 22일(현지 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짐빔은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량을 평가하고 있고, 2026년 생산량을 논의했다"며 내년 1월1일부터 켄터키주 클레르몬트에 있는 제임스B.빔 단지 내 증류소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바앤스피릿쇼'에서 한 관람객이 시음에 앞서 위스키의 상태를 살펴보는 모습. 2025.12.22.
[서울=뉴시스] 22일(현지 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짐빔은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량을 평가하고 있고, 2026년 생산량을 논의했다"며 내년 1월1일부터 켄터키주 클레르몬트에 있는 제임스B.빔 단지 내 증류소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바앤스피릿쇼'에서 한 관람객이 시음에 앞서 위스키의 상태를 살펴보는 모습. 2025.12.2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버번 위스키(옥수수를 주재료로 하는 켄터키주 대표 위스키) 제조업체인 짐빔이 내년 한 해 동안 켄터키주에 있는 주력 증류소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재고 부담이 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이 겹친 데 따른 결정이다.

22일(현지 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짐빔은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량을 평가하고 있고, 2026년 생산량을 논의했다"며 내년 1월1일부터 켄터키주 클레르몬트에 있는 제임스 B. 빔 단지 내 증류소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중단 기간 동안 시설 개선 등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같은 지역에 있는 프레드 B. 노에 크래프트 증류소 등은 가동을 이어간다. 창고 운영과 병입도 계속 진행되며, 켄터키주 방문자 센터도 역시 문을 연다.

가동 중단 기간 동안 인력 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소유주인 산토리 글로벌 스프리츠와 노동조합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산토리 글로벌은 켄터키 사업장 내에서 1000명 이상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늘어난 재고에 따른 관리 비용 부담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켄터키증류주협회(KDA)에 따르면 주 전역 창고에 보관된 버번 위스키 물량은 1600만 배럴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켄터키주는 숙성 중인 버번 위스키에도 세금을 부과하는데, 협회에 따르면 증류업체들은 숙성 배럴로 올해에만 7500만 달러(1100억775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했다. 2024년 대비 27% 증가한 규모다.

재고가 급증한 데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으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어 보인다.

미국 주류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이른바 '해방의 날'에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보복성 수입 관세에 직면해 왔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으로 올해 3월부터 캐나다는 미국산 주류 판매를 금지했고, 일부 주에서는 여전히 이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캐나다로의 미국 위스키 판매량은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3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가 현재는 보복 관세 부과를 6개월간 유예한 상태다.

에릭 그레고리 KDA 회장은 지난 10월 "수년이 지나야 출시될 제품을 놓고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이미 충분히 어렵다"며 "미국 유일의 토착 증류수(버번 위스키)가 번창하려면 관세 없는 무역 환경에 대한 확실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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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재고 증가?…짐빔, 켄터키 증류소 1년간 가동 중단

기사등록 2025/12/22 17:34:21 최초수정 2025/12/22 18: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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