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기록한 영월의 시간, 전시로 만나다

동강사진박물관의 사진아카데미 수료생 작품전시회 모습.(사진=영월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월=뉴시스]홍춘봉 기자 = 대한민국 최초의 공립 사진 전문박물관인 강원 영월군 동강사진박물관이 지역 주민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영월의 일상을 전시로 선보이며, 사진이 지닌 기록과 성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조명하고 있다.
동강사진박물관은 주민 참여형 사진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직접 제작한 사진 결과물을 31일까지 박물관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지역 주민이 사진을 통해 자신의 삶과 지역의 풍경을 기록하고 이를 공공의 공간에서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지난 10월 17일부터 9주간 운영된 동강사진박물관 사진 아카데미 강좌의 결실이다.
박물관은 매주 금요일마다 ▲영월, 아침 사진 산책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 기초 ▲내 사진으로 작품 만들기 등 3개 강좌를 운영하며, 주민들이 사진을 매개로 일상과 지역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영월, 아침 사진 산책' 강좌는 매주 금요일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다.
수강생들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 기법을 익히며 물무리골, 수라리재 등 영월 곳곳의 아침 풍경을 기록했고, 촬영한 사진을 자신만의 책으로 완성했다. 새벽의 풍경과 개인의 시선이 만나 영월의 또 다른 얼굴을 담아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 기초' 강좌에서는 영월의 마을과 자연을 촬영한 사진을 인화·보정·편집해 앨범과 다양한 소품으로 제작했다. 스마트폰이라는 친숙한 도구를 통해 사진의 표현 가능성을 넓히는 과정이었다.
오후 시간대에 운영된 '내 사진으로 작품 만들기' 강좌에서는 수강생 각자가 촬영한 사진을 활용해 수첩, 엽서, 책갈피, 앨범 등 다양한 창작물로 완성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기 표현과 자기 성찰의 매개로 확장하는 경험을 했다.
전시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그동안 스마트폰 속에만 담아 두었던 일상과 가족의 기억, 영월의 풍경을 직접 손으로 완성된 형태로 구현하며 사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표현하는 인문학적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진 아카데미 강사로 참여한 허윤정 사진가는 "사진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그 시간과 이미지를 차분히 이야기로 엮어 나갈 때 그 힘은 매우 크다"며 "사진은 개인의 삶을 하나의 서사로 정리하게 해주는 도구"라고 말했다.
한편 동강사진박물관 사진 아카데미는 2016년 첫 개설 이후 주민들의 꾸준한 호응에 힘입어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동강사진박물관은 앞으로도 공립박물관으로서 지역 주민에게 문화적 경험과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며 '박물관 고장·문화도시 영월'의 거점 공간으로서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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