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 “국가가 영구 임대주택 30%는 보급해야”

기사등록 2025/12/22 15:02:28

영원한 소유 없다는 생각으로 기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부영그룹 회장). 2025.12.2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부영그룹 회장). 2025.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대한노인회장이 국가 차원에서 영구임대주택 비중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주거·인구·노인 정책 전반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방송된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현재 영구임대주택은 전체 아파트의 1~2%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가에서 최소 30% 정도는 영구임대주택을 보급해야 주거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의 집값 급등 원인으로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지목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택은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면서 투기 대상이 됐다”며 “앞으로 주택은 소유가 아닌 거주 목적형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국민이 주택 소유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한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현재 65세인 노인 기준 연령을 약 10년에 걸쳐 75세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2050년이면 노인 인구가 2000만 명에 달해 생산 가능 인구가 노인을 부양하느라 경제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며 “노인 기준 연령 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한 소신도 분명히 했다. 부영그룹은 2023년부터 직원에게 자녀 1명당 1억 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처럼 인구가 줄어들면 20년 뒤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 국가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며 “출산 장려는 복지가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제도 시행 이후 부영그룹의 사내 출산율은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그룹 차원에서 약 1조2200억원, 개인적으로 2680억원을 기부해온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영원한 소유는 없다”며 “가진 것은 떠날 때 가져갈 수 없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 단지에 초등학교를 지어 기증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주민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모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국제사회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10월 24일 ‘유엔데이’를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재차 내놨다. 유엔데이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한국의 공휴일이었으나 이후 제외됐다.

이 회장은 끝으로 “인구 소멸 위기와 노인 부양 부담은 기업과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주거 안정, 출산 장려, 노인 정책을 유기적으로 설계해야 지속 가능한 사회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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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국가가 영구 임대주택 30%는 보급해야”

기사등록 2025/12/22 15:02: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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