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서기' '아파트' 그리고 '나부코'…'제작 극장' 세종문화회관의 선택

기사등록 2025/12/22 15:34:40

최종수정 2025/12/22 16:11:51

2026 공연 프로그램 및 사업 계획 발표

총 22편 226회 공연…"더 깊고 더 넒은 나만의 극장'

안호상 "AI·넷플릭스와 경쟁 중심은 한국의 예술가"

이하느리, 서울굿 모티브로 한 창작춤 '무감서기'

레퍼토리 비중 55%까지 확대…40년만에 '나부코'

 [서울=뉴시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6 세종문화회관 사업발표회'에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시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6 세종문화회관 사업발표회'에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창작 무용 '무감서기', 연극 '아.파.트.' 등 신작 10편과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나부코'를 포함 레퍼토리 17편이 내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세종문화회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S씨어터에서 2026년 사업발표회를 열고 새해 공연 프로그램과 주요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더 깊고 더 넓은 나만의 극장 경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총 22편(레퍼토리 공연 17편, 예술단 8편, 기획 2편) 226회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난 150년 간 저희는 모든 면에서 유럽, 서양을 뒤쫓아왔고 그들이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뭔가 배우려고 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것들을 찾기가 힘든 시대를 맞고 있다"며 "서울의 예술이 세계 예술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다. 서울 시민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다들 세계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AI(인공지능)이나 넷플릭스와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되는데, 핵심은 한국의 예술가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퍼포머와 창작진이 이 중심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년 세종시즌은 신작을 통해 제작극장으로서의 실험과 도전을 이어간다. 서울시관현악단은 한 해의 성과를 집약한 '송년 음악회'(12월 10일)를 통해 전통과 창작이 공존하는 국악관현악의 현재를 정리한다.

 [서울=뉴시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6 세종문화회관 사업발표회'에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시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6 세종문화회관 사업발표회'에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무용단은 서울굿을 모티브로 한 창작춤 '무감서기'(9월 10~13일)를 선보인다. 임윤찬이 곡을 위촉한 작곡가로 알려진 이하느리가 음악을 맡고, '스타 무용수' 기무간이 출연한다.

서울시극단은 빅데이터 시대의 정보 권력과 여론 조작을 다룬 '빅 마더'(3월 30~4월 26일), 한국 사회의 욕망과 집단 심리를 해부하는 '아.파.트.'(10월 24~11월 14일)를 무대에 올린다. '아.파.트.'는 이준우 연출과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강훈구가 협업한 작품이다.

서울시발레단은 지난해 아시아 초연한 요한 잉거의 '블리스'와 안무가 샤론 에얄과 가이 베 하르가 공동 안무한 '재키'를 한 무대로 묶은 더 블 빌 '블리스 앤 재키(Bliss & Jakie)'(3월 14~21일), 한국 창작 발레 '대나무 숲에서(In the Bamboo Forest) (5월 15~17일), 슈베르 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죽음과 소녀'(8월 15~16일), 그리고 한스 판 마넨의 미학을 집약 한 '그로세 푸게'(11월 19~22일)를 통해 컨템포 러리 발레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획·공동주최 신작으로는 영국 심리 스릴러 연극 '와스프(WASP)'(3월 8일~4월 26일)와 재일 작가 정의신의 대표작 '스미레 미용실'(9월 12일~10월 3일)이 무대에 오른다.

레퍼토리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은 제작극장 체제 도입 이후인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축적된 레퍼토리 작품이 총 76편에 이르며 전체 시즌 대비 레퍼토리 비중이 55%까지 확대됐다.

서울시무용단의 '스피드'(5월 1~3일) 비롯해 서울시합창단의 '언제라도, 봄'(3월 12~13일),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6월 9~27일), 서울시오페라단의 '나부코'(4월 9~12일), '라보엠'(11월 5~8일) 등 총 17편이 공연된다.

 [서울=뉴시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6 세종문화회관 사업발표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시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6 세종문화회관 사업발표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특히 서울시오페라단이 40년 만에 선보이는 '나부코'는 장엄한 합창과 극적인 전개로 압도적인 무대 스케일과 감동을 선사한다. 양준모, 서선영, 최지은, 전승현, 임채준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관람을 넘어 팬덤형 관객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에도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지난해 첫 회 행사에는 이틀간 약 2만 명의 관객이 방문하며 공연 예술을 중심으로 한 굿즈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은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예술단의 공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굿즈를 중심에 두고 공연기획제작사, 영화사, 출판사, 디자이너 브랜드, 독립 굿즈 크리에이터 등 문화 콘텐츠 주체들도 참여하는 개방형 아트 굿즈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안호상 사장은 "올해 제가 가장 놀라웠던 반응은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이었다. 오픈을 기다리는 오픈런이 생기더라"며 "팬덤 경제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세종문화회관을 공연장이 아닌 다른 공간으로 이해한다는 점이 되게 재미있었다. 이곳은 극장 이상의 공간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이 계속 진화하고 변화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며 "DX팀이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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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서기' '아파트' 그리고 '나부코'…'제작 극장' 세종문화회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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