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와 통합 결렬 책임" 고창섭 충북대 총장 결국 사퇴

기사등록 2025/12/22 12:00:13

"재협상 대표단 꾸리고 구성원 모두 수용할 합의 도달해야"

고창섭 충북대 총장.
고창섭 충북대 총장.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고창섭(61) 충북대학교 총장이 2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통합 결렬의 책임을 지고 학장단, 교수회 등 대학 구성원들이 즉각 퇴진을 촉구한 지 13일 만이다.

지난 2023년 5월24일 충북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임기를 1년 4개월여 앞두고 중도하차하게 됐다.

고 총장은 이날 서한문 내고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대학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점 무겁게 성찰하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4일 대학 통합신청서 제출 여부를 두고 진행한 투표에서 교수, 직원, 학생 3주체가 모두 반대한 분명한 결과가 나왔을 때 총장직을 사직해야 했지만 즉각 사퇴하지 않아 구성원들이 실망과 분노를 느낀 것 같다"면서 "책임은 저에게 있고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글로컬대학 사업을 지켜내는 게 총장으로서 제 게 남겨진 마지막 소임이라 믿었고, 교수회의 비판과 즉각 사퇴 요구 속에서도 대학 통합 논의의 불씨를 살리고자 백방으로 애를 썼다"며 "2월 말 이전 재협상과 재투표를 통해 통합을 마무리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로드맵을 교수회, 학장단에 제시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고 총장은 "대학 3추체의 의견을 반영해 재협상 대표단을 조속히 꾸리고 구성원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해 주길 바란다"며 "글로컬대학을 꼭 지키고 서울대 10개 만들기에도 역할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대 학장단, 교수회, 직원회 등 대학 구성원들은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통합 결렬의 책임을 지고 지난 10일부터 고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고 총장이 두 대학 통합 재협상 카드를 꺼내 들며 조건부 사퇴로 입장을 선회하자 구성원들의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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