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하고 표적화된 전파 방해, GPS와 베이더우 위치정보 서비스 중단
호출 60%·배송 효율 40%↓, 자전거 공유 시스템 오차 최대 57km 등 혼란
관련 협회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행사 때문에 차단 가능성도”
![[베이징=신화/뉴시스] 2020년 7월 3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베이더우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및 개통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베이더우 시스템 개통을 공식 선언했다. 2025.12.22](https://img1.newsis.com/2020/07/31/NISI20200731_0016525052_web.jpg?rnd=20200731125432)
[베이징=신화/뉴시스] 2020년 7월 3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베이더우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및 개통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베이더우 시스템 개통을 공식 선언했다. 2025.12.2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인구 약 1000만 명인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17일 약 6시간 동안 위성통신이 마비됐다.
강력하고 표적화된 전파 방해로 이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위성항법시스템(GPS)과 베이더우(중국판 GPS) 등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이로 인해 위성위치 정보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음식 배달, 차량 호출, 드론 제어 앱 등이 모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사용자들은 심각한 위치 오차 정보, 도로 데이터 완전 손실 현상 등을 호소하는 등 일상생활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치 정보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차량 호출 서비스 주문은 60%, 배송 효율은 40% 떨어졌다. 자전거 공유 시스템은 최대 57km의 위치 오차가 발생했다.
난징 위성응용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이동통신망 장애가 아닌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GNSS) 신호의 ‘일시적인 간섭 및 차단’으로 발생했다.
협회는 SNS에 “이번 간섭은 베이더우와 GPS의 민간 주파수 대역을 겨냥해 수신기가 위치 신호를 정확하게 식별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전파 방해를 자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협회는 “이번 항행 차질이 주요 행사 중 보안을 위해 시행된 임시 신호 제어 조치로 인한 것이라면 업계 표준 안전 프로토콜로 간주된다”며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행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관련 신호들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민간 GNSS 주파수 대역에만 영향을 미치고 베이더우 군사 주파수는 간섭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것 등도 이같은 ‘계획된 차단’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으로 지목됐다.
베이더우의 군사용 주파수와 민간용 주파수는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군사용 주파수 대역은 국방 및 안보를 위한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전용 암호화 및 전파 방해 방지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당 협회는 밝혔다.
반면, GPS의 군용 및 민간용 신호는 동일한 주파수를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암호화 및 스펙트럼 변조 기술을 통해 기능적으로 분리된다.
이번 사태는 미국군이 운영하는 GPS에 의존하는 나토와 중국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경우 베이더우를 방해하려는 시도는 GPS 자체도 방해하게 되어 전략적인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점을 보여줬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더우의 민간 주파수 대역을 GPS와 호환되도록 만든 결정이 중요한 전략적 억지력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베이더우의 민간 신호를 겨냥한 고의적인 간섭은 GPS에 의존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방해하기 때문에 악의적인 전파 방해를 근본적으로 억제하고 중국 민간 항법 서비스에 강력한 보안 장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 전파 방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군사 분쟁에서 통신을 차단하고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데 사용되어 왔다.
이란은 6월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12일간의 전쟁 중 GPS 신호 교란을 경험한 후 베이더우 항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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