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쓰리서치 "현대차 50조 로봇 투자…휴머노이드 부품 전쟁 열린다"

기사등록 2025/12/22 09:01:40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 신사업에 50조원을 배정하겠다고 밝히며, 로봇 산업의 무게중심이 '연구실'을 넘어 '현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22일 "사람과 유사한 신체 구조를 지닌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제조 현장의 노동 대체 수단으로 부상하며, 그 실증 무대로 완성차 공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약 40%를 AI·로봇 등 미래 사업에 배정할 계획이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는 모터, 배터리, 감속기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인지·제어 소프트웨어 구조도 겹친다"며 "자동차 회사가 축적한 역량이 로봇으로 이전되면서 개발 효율성과 공정 혁신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화 난이도가 높은 의장(차체 조립) 공정이 휴머노이드의 '실전 배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의장 공정은 반복성과 정밀성을 모두 요구해 기존 산업용 로봇 적용이 제한적이고, 실제로 자동화율도 15% 내외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는 텍스트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을 넘어 물리적 동작 데이터를 학습하는 행동 기반 모델(LAM)이 주목받으며, 로봇 산업의 확산 속도를 바꾸는 '피지컬 AI'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현장 투입의 관건은 인지 능력이 아닌 '구동 성능'이다. 아무리 정교한 알고리즘이라도, 판단을 안정적이고 반복 가능한 동작으로 구현하지 못하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이때 가장 주목받는 부품이 바로 액추에이터(구동기"라고 강조했다.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1대당 평균 40~50개의 액추에이터가 탑재되며, 이 부품은 전체 원가의 60~70%를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 달러에서 2035년 37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38% 규모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양산 계획을 기준으로 하면 2030년 약 6500만개, 2034년엔 총 3억개 수준의 액추에이터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밖에 정밀 감속기와 로봇 핸드도 부품 전쟁의 또 다른 격전지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정밀 감속기는 무릎·발목 등에서 고정밀 구동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며, 로봇 핸드는 좁은 공간에 20개 이상의 자유도(DoF)를 구현해야 해 상용화의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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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쓰리서치 "현대차 50조 로봇 투자…휴머노이드 부품 전쟁 열린다"

기사등록 2025/12/22 09:01: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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