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한·러 북핵 비밀협의설 부인…“학술 초청 일정일 뿐”

기사등록 2025/12/22 06:25:28

최종수정 2025/12/22 09:08:24

[서울=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주요 현안 및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주요 현안 및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21일(현지시간)한국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를 놓고 비밀리에 협의했다는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해당 접촉은 외교 협의가 아닌 학술 교류 차원의 일정이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과 CCTV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외무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러시아는 한국과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사안도 논의한 적이 없으며 더구나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언명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외교부 대표단의 모스크바 방문과 관련해 “러시아 학계의 초청으로 업무 방문을 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이 이를 러시아와 한국 외교부 간 공식 회담으로 조악하게 포장해 러시아와 북한의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에 대해 “우리 입장은 일관되고 원칙적이며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양국의 장기적 전략 이익에 기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는 2024년 6월 체결한 러시아·북한 간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대북 관계 발전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헛수고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외교부에서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고위 당국자가 최근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찾아 러시아 외교부에서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당국자들과 비공개 협의를 갖고 북핵 문제 등 대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외신과 한국 외교 소식통들은 한국 외교부의 북핵 담당 당국자가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부 북핵 문제 담당 특임대사인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등 관계자들과 회동했다고 전했다.

회동에서 한국 측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은 한국이 내년 북한과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남북대화 재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접촉은 지난 9월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제외하면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한·러 외교 당국자 간 회동으로는 2024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언론은 지적했다.

한국은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은 관측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한반도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는 견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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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 "한·러 북핵 비밀협의설 부인…“학술 초청 일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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