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홍길동"…한밤중 산타 떼의 식료품 절도, 왜?

기사등록 2025/12/22 04:00:00

[뉴시스]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형마트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단체 '골목의 로빈들(Robins des rues)'이 한밤중에 대량의 식료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 가디언 캡처) 2025.12.21.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형마트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단체 '골목의 로빈들(Robins des rues)'이 한밤중에 대량의 식료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 가디언 캡처) 2025.12.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형마트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인물들이 한밤중에 대량의 식료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벌인 이들은 스스로를 '골목의 로빈들(Robins des rues)'이라 부르는 단체로, 현대판 '로빈 후드'를 자처하고 있다. 로빈 후드는 부유층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영국 민속 속 의적으로, 한국의 홍길동과 유사한 의적 전통을 가진 인물이다.

이 단체는 전날 '배고픔이 수단을 정당화할 때'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훔친 식료품을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식료품을 몬트리올 도심 광장의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두고, 나머지는 지역 푸드뱅크를 통해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체 측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은 인플레이션을 명분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시민들은 기본적인 식료품을 사기 위해 점점 더 힘겹게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행동이 고물가로 인한 '생계 위기'를 알리기 위한 상징적 퍼포먼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마트를 운영하는 기업 메트로는 공식 성명을 내고 "절도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나 현재까지 체포된 인물은 없다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현대판 홍길동"…한밤중 산타 떼의 식료품 절도, 왜?

기사등록 2025/12/22 04: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