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해연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고인에게 연극은 진실한 땅"
대학로 정미소 극장서 동료 배우들 및 예술계 관계자 배웅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한예극장 앞에서 배우 고 윤석화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노제가 열린 한예극장의 전신인 정미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이다. 2025.12.21.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1/NISI20251221_0021102395_web.jpg?rnd=20251221113806)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한예극장 앞에서 배우 고 윤석화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노제가 열린 한예극장의 전신인 정미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이다. 2025.1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윤석화 선생님은 연극이란 '대답될 수 없는 대답을 던지는 예술'이라 말하며 관객에게 질문을 건네고, 그 질문이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21일 오전 서울 대학로 옛 정미소 극장(한예극장) 마당에서 열린 고(故) 윤석화 배우의 노제에서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윤석화 선생님에게 연극은 언제나 '가장 진실한 땅'이었다"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길해연 이사장은 "오늘 우리는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연기 인생을 사셨던 한 명의 배우이자 한 시대의 공연계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를 떠나보낸다"며 "윤석화 선생님이 남긴 무대와 질문, 예술과 사람을 향한 사랑은 한국 공연예술의 역사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쉬며 후배 예술인들과 관객들의 길을 밝혀줄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지난 2017~2020년까지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연극인의 삶을 살피고 자녀 장학 사업 등 복지 향상에 힘써왔다. 또 입양기관 지원과 미혼모 자립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꾸준히 주최하면서 무대 위에서 받은 사랑을 공동체와 사회에 환원하려 노력했다. 이러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노제 주관은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맡았다.
오전 10시께 치러진 노제에는 배우 박정자와 손숙,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연출가 손진책 등 동료 예술인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1일 오전 서울 대학로 옛 정미소 극장(한예극장) 마당에서 열린 고(故) 윤석화 배우의 노제에서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윤석화 선생님에게 연극은 언제나 '가장 진실한 땅'이었다"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길해연 이사장은 "오늘 우리는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연기 인생을 사셨던 한 명의 배우이자 한 시대의 공연계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를 떠나보낸다"며 "윤석화 선생님이 남긴 무대와 질문, 예술과 사람을 향한 사랑은 한국 공연예술의 역사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쉬며 후배 예술인들과 관객들의 길을 밝혀줄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지난 2017~2020년까지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연극인의 삶을 살피고 자녀 장학 사업 등 복지 향상에 힘써왔다. 또 입양기관 지원과 미혼모 자립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꾸준히 주최하면서 무대 위에서 받은 사랑을 공동체와 사회에 환원하려 노력했다. 이러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노제 주관은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맡았다.
오전 10시께 치러진 노제에는 배우 박정자와 손숙,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연출가 손진책 등 동료 예술인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한예극장 앞에서 열린 배우 고 윤석화의 노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노제가 열린 한예극장의 전신인 정미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이다. 2025.12.21.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1/NISI20251221_0021102392_web.jpg?rnd=20251221113806)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한예극장 앞에서 열린 배우 고 윤석화의 노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노제가 열린 한예극장의 전신인 정미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이다. 2025.12.21. [email protected]
추도사를 마친 후 최정원과 배해선, 박건형 등 고인이 2003년 제작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 출연한 후배 배우들이 고인의 애창곡이었던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부르며 추모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교회 예배 형식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예술인 7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화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통해 1980~90년대 연극계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선배 배우 박정자, 손숙과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트리오카'로 불렸다.
연극 외에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와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등에 출연하며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2000년대 이후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와 연극 '마스터클래스' 등을 직접 연출 및 제작했다. 1994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교회 예배 형식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예술인 7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화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통해 1980~90년대 연극계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선배 배우 박정자, 손숙과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트리오카'로 불렸다.
연극 외에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와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등에 출연하며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2000년대 이후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와 연극 '마스터클래스' 등을 직접 연출 및 제작했다. 1994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한예극장 앞에서 열린 배우 고 윤석화의 노제를 마친 뒤 고인의 영정이 이동하고 있다. 노제가 열린 한예극장의 전신인 정미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이다. 2025.12.21.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1/NISI20251221_0021102399_web.jpg?rnd=20251221113806)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한예극장 앞에서 열린 배우 고 윤석화의 노제를 마친 뒤 고인의 영정이 이동하고 있다. 노제가 열린 한예극장의 전신인 정미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이다. 2025.12.21. [email protected]
국내 광고를 휩쓸기도 했다. 특히 1990년 커피 CF에 출연해 대사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를 유행시켰고, 아이스크림 광고 등 CF 주제곡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고인은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여성동아대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연출가협회 배우상 등을 받았다. 문화관광부장관표창(2004) 대통령표창(2005)를 받았고, 2009년 연극·무용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입양문화 개선에도 앞장섰다. 2003년과 2007년 각각 아들과 딸을 공개 입양해 국내 입양 문화를 개선했고, 이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다만 오점도 남겼다. 고인은 2007년 허위 학력 논란이 문화예술계를 휩쓸 당시 학력 위조를 인정했으며, 2013년 남편과 함께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것이 드러나 활동을 중단했다.
고인은 지난 2022년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이듬해 2023년 5분가량 우정 출연했던 연극 '토카타'다. 다시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 모습이 고인의 마지막 연극이 됐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고인은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여성동아대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연출가협회 배우상 등을 받았다. 문화관광부장관표창(2004) 대통령표창(2005)를 받았고, 2009년 연극·무용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입양문화 개선에도 앞장섰다. 2003년과 2007년 각각 아들과 딸을 공개 입양해 국내 입양 문화를 개선했고, 이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다만 오점도 남겼다. 고인은 2007년 허위 학력 논란이 문화예술계를 휩쓸 당시 학력 위조를 인정했으며, 2013년 남편과 함께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것이 드러나 활동을 중단했다.
고인은 지난 2022년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이듬해 2023년 5분가량 우정 출연했던 연극 '토카타'다. 다시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 모습이 고인의 마지막 연극이 됐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한예극장 앞에서 열린 배우 고 윤석화의 노제에서 예술인들이 고인을 배웅하고 있다. 노제가 열린 한예극장의 전신인 정미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이다. 2025.12.21.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1/NISI20251221_0021102397_web.jpg?rnd=20251221113806)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한예극장 앞에서 열린 배우 고 윤석화의 노제에서 예술인들이 고인을 배웅하고 있다. 노제가 열린 한예극장의 전신인 정미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이다. 2025.12.21. [email protected]
윤석화는 생전 뉴시스와 한 인터뷰에서 "언제 어디서든 제가 설 수 있는 무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할 것"이라며 무대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또 "작은 배우가 있을 뿐, 작은 배역은 없다. 작품성이 좋은 연극이라면 행인만 해도 된다. 그게 아니라면 주인공이라도 마다할 수 있다"며 "이 작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50년 동안 무대 공연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고인은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대학로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고인은 용인공원 아너스톤에서 영면에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또 "작은 배우가 있을 뿐, 작은 배역은 없다. 작품성이 좋은 연극이라면 행인만 해도 된다. 그게 아니라면 주인공이라도 마다할 수 있다"며 "이 작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50년 동안 무대 공연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고인은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대학로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고인은 용인공원 아너스톤에서 영면에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