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지창욱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조각도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03.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3/NISI20251103_0021042125_web.jpg?rnd=20251103112158)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지창욱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조각도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지창욱(38)은 2023년 '최악의 악'을 시작으로 매년 디즈니+ 작품으로 인사하고 있다. 항간에 '디즈니+ 라인업은 지창욱에게 먼저 제안이 간다'는 소문이 돌곤 했다. 장르물부터 로맨스까지 스펙트럼이 넓을 뿐 아니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작하는 점이 한 몫 했다. 최근 '조각도시'가 세계 1위를 찍는 등 최고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디즈니+와 활발한 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창욱은 지난달 13일 홍콩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 조각도시와 '메리 베리 러브'(2026)를 소개했다. 당시 참석한 배우들 중 유일하게 두 작품으로 인사했다. 조각도시는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2024) 흥행 아쉬움을 날렸다. 영화 '조작된 도시'(2017) 세계관을 확장, 냉혹한 복수극과 물오른 액션으로 호평 받았다. 메리 베리 러브는 한일 합작 드라마로, 이마다 미오와 로맨스로 입 맞출 예정이다. 지난해 김수현과 채종협이 일본에서 제5차 한류 열풍을 일으켰는데, 지창욱이 그 바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창욱은 2022년 넷플릭스와 먼저 인연을 맺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첫 글로벌 OTT 작품으로 크게 흥행하지 못했고, 넷플릭스 작품은 3년간 뜸했다. 디즈니+가 이 빈틈을 메꿔줬다. 많은 배우들이 넷플릭스를 선호하지만, 지창욱은 디즈니+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장르물 입지를 다졌다. 디즈니+ 입장에서도 지창욱 만큼 아시아 팬덤을 거느리고,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 이를 찾기 쉽지 않았을 터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회당 출연료 상한선을 3억원대까지 낮췄는데, 디즈니+는 여전히 배우들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전언이다. 반대로 디즈니+ 입지가 약해 '넷플릭스로 가면 출연료를 반으로 낮추겠다'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드라마 시장 악화 속 다작 행보를 걷는 점도 장점으로 통했다. 보통 톱스타들은 흥행 성패가 큰 영향을 끼쳐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1년에 한 작품 이상 하기 쉽지 않다. 지창욱은 2019년 전역 후 6년간 10작품에 출연했는데, 1년에 1.5개 이상 선보인 셈이다. 출연 비중, 크레딧 순서 등을 크게 따지지 않았다. 보통 투톱 주연이더라도 분량은 차이가 나며, 여주인공이 더 돋보이는 작품은 남배우들이 꺼려하는 편이다. '자신의 캐릭터 위주로 극본을 고쳐달라'고 할 때가 많으며, 조율이 잘 되지 않으면 캐스팅이 불발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창욱은 지난해 영화 '리볼버'에서 전도연·임지연 사이 중심을 잡았고, 전종서 주연 티빙 '우씨왕후'에는 특별출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내년 공개하는 넷플릭스 '스캔들'은 손예진, JTBC '인간X구미호'(가제)는 전지현이 첫번째 타이틀롤이지만, 지창욱은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작 출연 시 흥행 실패 충격을 완충할 수 있다. 연출 중에선 송현욱 PD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송 PD는 '또! 오해영'(2016) '연모'(2021) 등으로 흥행했는데, 매년 쉬지 않고 작품을 연출하고 있다. 한 작품이 끝나면 흥행 성패와 상관없이 차기작을 결정하는 식이다. 올해 KBS 2TV '은수 좋은 날'은 혹평 받았지만, SBS TV '우주메리미'는 최고 시청률 9.1%로 막을 내렸다.
지창욱과 디즈니+는 서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파트너가 됐다. 최근 지창욱은 인터뷰에서 '디즈니+ 아들'로 불리는데, "항상 감사하다"며 겸손해했다. "누군가가 날 고용해주고, 날 위해 투자가 이뤄진다는 건 배우로서 쓰임새가 있다는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더 욕심을 내고, 더 괴로워하고 있다. 개런티나 그런 것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 피고용인으로서 고용해준 분들께 감사하다. 그분들에게 '헛된 결정'이라는 생각이 안 들게끔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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