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박순관 대표의 1심선고가 열린 23일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경기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14부(고권홍 부장판사)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된 아리셀 박순관 대표에게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2025.09.23.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3/NISI20250923_0020989927_web.jpg?rnd=20250923164520)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박순관 대표의 1심선고가 열린 23일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경기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14부(고권홍 부장판사)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된 아리셀 박순관 대표에게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2025.09.23.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시행 이후 최다 사상자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피해자 유족 측이 항소심에서도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에 대한 엄벌을 탄원했다.
19일 수원고법 형사1부(재판장 신현일)는 박 대표와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 등의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파견법위반, 산업안전보건법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서 피해자 유족 측에게 피해 진술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
사고로 숨진 고(故) 김병철씨의 유가족 최현주씨는 이 자리에서 "참사 전날 힘들다고 말한 남편에게 무슨 소리야 힘내라고 했다"며 "그 무게가 굉장했다는 것을 남편을 떠나보낸 후에야 알았다. 회사에 가지 말라고 했으면 어땠을지 끝없는 자책에 빠져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참사 이후 박 대표 등이 당연히 사죄하리라 생각했으나 현실은 달랐다"며 "1년 넘게 요구하고 또 요구했지만 진심 어린 사과는 아직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합의하지 않고 투쟁하는 것은 돈을 더 뜯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남편을 보내는 과정에 사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기댈 수 있는 것은 판사님뿐이다. 정당한 죗값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또 다른 유족 측도 "진심 어린 사과가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다"며 "지난 재판에서 재판장이 있어서 유족에게 사과했는데 그것이 진심어린 사과냐. 엄벌을 내려달라고 한 마디 하고 싶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족들의 발언 후에는 약 2시간가량 변호인들의 항소 이유 관련 프레젠테이션 발표가 진행됐다.
변호인들은 "원심은 독자적인 양형 기준을 제시하고 자의적으로 양형했으며, 증명되지 않은 사실을 가중 양형 요소로 삼았다"며 "피고인들 각자 책임에 상응하는 형벌이 내려지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재판 말미에 지난 기일 퇴정 당시 욕설을 들은 것을 언급하며 "유족이라면 감치는 하지 않겠지만 다음 방청을 제한할 것"이라며 "힘들더라도 그렇게 해서 풀리는 것은 없다. 조용히 퇴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재판에서는 화재 현장에 있던 직원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기일은 오는 1월23일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월24일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숨진 화재 사고와 관련해 유해·위험요인 점검 미이행,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 미구비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박 본부장은 전지 보관·관리(발열 감지 모니터링 등)와 안전교육·소방훈련 등 화재 대비 안전관리상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이번 사고를 일으킨 혐의다.
이들은 생산 편의를 위해 방화구획을 위한 벽을 임의로 해체하고 대피경로에 가벽을 설치해 구조를 변경하거나 비용절감을 위해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불법 파견받아 고위험 전지 생산공정에 대한 안전교육도 없이 공정에 투입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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