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31일 '제야음악회'…이얼·김다솔·대니 구 협연
세종문화회관, 30일 정명훈·KBS교향악단 '합창', 31일 '아듀콘서트'
국립창극단, 31일 송년음악회…우리 고유소리로 인간의 감정 전해
연말 대표 발레 '호두까기 인형'…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공연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01.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1/NISI20250101_0020647109_web.jpg?rnd=20250101005906)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어느덧 올해의 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을 색다르게 보내고 싶다면 발걸음을 공연장으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클래식부터 국악, 무용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무대에 올라 2025년 한 해의 끝자락을 채운다.
예술의전당은 31일 콘서트홀에서 '우리금융그룹과 함께하는 2025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음악회는 1994년부터 매년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송년 기획 공연이다. 제야(除夜)에 시작하는 공연은 새해 카운트다운, 야외광장 불꽃놀이 등으로 이어져 한 해 마지막날 남다르게 보낼 수 있다.
공연은 한국계 캐나다 지휘자 이얼이 포디움에 올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피아니스트 김다솔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협연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프로그램 역시 연말 분위기에 걸맞다. 먼저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재즈 리듬이 돋보이는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캔디드' 서곡으로 포문을 연다. 김다솔은 악단과 기교와 서정성 모두가 담겨있는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대니 구는 프로로브의 거슈인 '포기와 베스 주제에 의한 콘서트 환상곡'과 아일랜드 민요 '대니 보이' 차례로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우리금융그룹과 함께하는 2025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공연 포스터.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5.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2/NISI20251202_0002007765_web.jpg?rnd=20251202103447)
[서울=뉴시스] '우리금융그룹과 함께하는 2025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공연 포스터.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5.1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심포니는 협연 외에도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와 미국 서부 카우보이의 춤에 바탕을 둔 코플랜드의 '로데오' 중 '호다운'을 연주해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피날레로는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로, 금관의 웅장함을 느끼며 새해의 첫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공연 직후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새해 카운트다운과 불꽃축제가 진행돼 화려하게 2026년을 맞이하게 됐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0일부터 연말의 분위기를 한껏 달군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명훈 X KBS교향악단 베토벤 9'가 개최된다. 지휘자 정명훈은 KBS교향악단과 연말 단골 레퍼토리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작품은 베토벤이 생전 마지막으로 완성한 교향곡이다.

'정명훈⨉KBS교향악단 베토벤 9' 포스터. (이미지=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마지막 악장에 연주되는 '환희의 송가'는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부분으로,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동명 시를 가사를 활용한다.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성악이 힘차게 울려 퍼지며 한 해의 마침표를 찍는다.
다음날인 31일에는 체임버홀에서 '2025 아듀콘서트'가 개최된다. '춤추는 지휘자' 백윤학이 오랜 호흡을 맞춰온 현악사중주단 포어스트만 콰르텟과 연말에 뭉쳤다. 또 백윤학은 지휘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로 변신해 단원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실내악, 오페라, 영화 OST 등 다양한 음악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우리 고유의 소리로도 한 해를 마무리 지어볼 수도 있다. 국립창극단은 3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송년음악회-어질더질'을 연다. 공연은 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를 한 무대에 올리는 갈라 콘서트로, 창극 속 음악을 통해 우리 고유소리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음악회는 사랑·운명·해학·악함·비극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주제로, 이와 어울리는 작품이 연주된다.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리어' 등 주요 작품에서 선별된 서로 다른 색채의 곡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송년음악회-어질더질' 포스터. (이미지=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창·이중창·합창 등 다양한 구성으로 탄탄한 소리 기량을 펼치고, 맛깔나는 사회와 재담까지 더해져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독창에는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가 무대에 오른다.
음악뿐만 아니라 우아한 안무가 시선을 이끌기도 한다. 연말 단골 공연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두 무용단이 차례로 공연해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예술의전당에서는 국립발레단이 25일까지 공연하고,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28일까지 관객을 찾는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