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빅테크 '맞춤 협업' 더 늘어난다[이재용 현장행보③]

기사등록 2025/12/20 09:02:00

메모리 '메가사이클'…이재용 내년 행보 주목

공장 24시간 돌려도 고객 주문량 못 따라가

맞춤형 반도체 시장 확대…사업 협력 확대 기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현장 행보가 내년에 더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반도체는 이제 '전략 자산'으로 한 단계 격상됐다. 메모리 업계의 맏형, 삼성전자를 찾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발길도 그만큼 분주해지고 있다.

맞춤형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하는 것도 글로벌 빅테크 간 긴밀한 협업 속에 이 회장의 분주한 현장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가장 공들이는 사업 중 하나는 미국 빅테크와 미국 정부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Stargate Project)다.

델라웨어에 본사를 둔 합작 회사인 스타게이트에는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와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 그룹,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등 민간과 미국 정부 등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건립 프로젝트다.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초기 1000억달러 투자와 4년간 총 5000억달러(700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기대된다.

이 회장은 이미 샘 올트먼 오픈 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 만나며 AI 인프라 구축 협력을 논의하고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 등 한국 메모리 업계는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최대 월 90만장의 메모리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 업체들 역시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을 원하고 있다.

현재 메모리는 돈을 줘도 충분한 양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품귀 현상이 심하다.

메모리를 어떻게 구하느냐에 내년 사업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도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더라도, 주요 고객이 원하는 물량의 절반 만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 상황이 빠듯하다. 고객들의 긴급 주문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양측 논의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이 '맞춤형' 시장으로 진화하는 것도 이 회장의 현장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 회장은 올해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5, 6세대 HBM 'HBM3E', 'HBM4'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는 저전력 기반 '소캠2'와 같은 맞춤형 규격의 메모리도 납품 예정이어서 양 기업의 협력이 한층 더 공고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를 이끄는 양 기업의 수장 간 교류 역시 빈도와 정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외에도 애플, 테슬라, AMD, 브로드컴 등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반도체 산업은 갈수록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솔루션' 방식으로 납품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 논의가 나올 수 있다. 이 회장의 현장행보가 내년에 더 주목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특히 삼성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메드텍(의료 기술) 등을 육성 중인데, 유망 기술 확보를 위한 재무적 투자나 회사 인수가 나올 수 있다. 이 같은 장면에도 어김없이 이 회장의 현장행보가 등장할 조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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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빅테크 '맞춤 협업' 더 늘어난다[이재용 현장행보③]

기사등록 2025/12/20 09:0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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