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갑질'에 '땅투기 의혹' 등 맞불
정치적 셈법…"구태 중 구태 기록될 것"

원주시의회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강원 원주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 권아름 의원의 '병원 갑질'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를 전격 철회하며 시민을 외면한 '정치적 야합'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민주당 권아름 의원이 지난달 9일 원주시 보조금을 받는 어린이병원을 방문한 안내 시간보다 순서가 밀리자 "원주시 지원금 받는 곳인데 제대로 운영하라"는 등 권력을 남용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공분을 샀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당 병원을 직접 방문, 간호사 등 피해 사실을 파악한 후 권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결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권 의원 논란과 함께 국힘 이재용 의원의 '봉산동 땅투기 의혹', 신익선 의원의 '출입기자 비하 발언'을 묶어 윤리위에 회부하자는 '맞불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2025년 원주시의회 마지막 날인 19일 철회라는 합의에 이르렀다.
앞서 민주당 여준성 원주갑 지역위원장이 맑은정치보수연합 소속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권 의원 사안을 무마시키자'고 설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당의 기본 윤리마저 저버린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일기도 있다.
특히 '병원 갑질'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무마하려고 국힘 의원 2명의 의혹으로 '물타기'한 거냐는 기자 질문에 민주당 다선 의원은 "정치가 다 그런 거지"라며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망언으로 일관하며 공당의 도덕성 상실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번 결정은 원주시의회의 도덕성과 윤리 의식의 추락을 의미한다. 시민의 알 권리와 공정성을 짓밟고 민의를 철저히 외면한 행위라는 목소리다.
지역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한 변호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원주시의회의 이번 결정은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시민들을 외면한 구태 중의 구태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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