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정희원 스토킹 고소…전 연구원 "성적 요구 있었다" 반박

기사등록 2025/12/19 13:41:39

'정희원의 저속노화'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의 정희원 대표의 유퀴즈 출연 모습.2025.12.19.(사진=Tvn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정희원의 저속노화'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의 정희원 대표의 유퀴즈 출연 모습.2025.12.19.(사진=Tvn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저속노화'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로부터 스토킹·협박 혐의로 고소당한 전 위촉연구원이 "문제의 본질은 고용·지위 관계에서 발생한 성폭력과 저작권 침해"라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정 대표의 전 위촉연구원 A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혜석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은 개인 간 갈등이나 집착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우위의 권력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젠더 기반 폭력과 그에 수반된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해당 입장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와 올해 정 대표가 연구책임자로 참여한 연구과제에 위촉연구원으로 참여했으나, 실제 업무는 '저속노화' 개념 확산을 위한 엑스(X·구 트위터) 계정 운영과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 등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대1 종속적 근무 구조에 놓였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이러한 위계적 관계 속에서 특정 성적 역할 수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이는 근무 기간 전반에 걸쳐 반복됐다"며 "해고와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으로 거절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대표의 근무지였던 병원 연구실은 물론 숙박업소와 A씨의 거주지 등에서도 이러한 요구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중단 의사를 밝힌 이후에는 해고 가능성과 사회적 낙인 등을 언급하며 압박이 가해졌고, 이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해당한다는 것이 A씨 측의 입장이다.
책(사진=웨일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책(사진=웨일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정희원 대표의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의 저작권 침해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해당 책은 당초 공동 저자로 출판 계약이 체결됐으나, 계약 해지 이후 A씨의 동의 없이 정 대표 단독 명의로 출간됐다고 밝혔다.

A씨는 "본인이 작성한 원고와 도서 상당 부분이 구조적으로 유사하며, 정 대표 명의로 발표된 기명 칼럼 역시 A씨가 직접 작성해 왔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가 앞서 "집필 역량 부족으로 공동 집필이 어려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서울대 졸업 후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전문적 글쓰기 능력을 인정받아 공동 집필 제안을 받은 것"이라며 반박했다.

A씨는 저작권 문제를 제기한 이후 협의가 결렬됐고, 의사 전달을 위해 정 대표를 찾아간 행위가 스토킹으로 신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의 접근 금지 등 잠정조치에 대해서도 "범죄 성립 판단이 아닌 임시적 보호 조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안을 스토킹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성폭력과 저작권 침해라는 핵심 맥락을 지우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2차 가해"라며 "사실관계 왜곡과 일방적 언론 대응이 지속될 경우 형사 고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7일 정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또한 A씨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사적으로 교류한 바 있으며, 일방적으로 A씨가 신체 접촉을 했고, 계약 종료 이후 자신의 자택과 가족 관련 장소를 찾아오며 금전적 요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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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정희원 스토킹 고소…전 연구원 "성적 요구 있었다" 반박

기사등록 2025/12/19 13:41: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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